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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저자 채사장

출판 웨일북(whalebooks)

발매 2019.12.24.

 

이 블로그는 생각다듬기 독서 동호회에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을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동호회 회원들과 토론을 위해 작성된 글이라는 점도 이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주의 탄생 - 왜 인간은 우주를 이해하려 하는가

현대 종교적 과학적 우주론은 서로 상충되며 부합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정작 고민해봐야하는 부분은 왜 우리가 우주에 대해 궁금해하는 가이며, 이에 대한 우주의 자기반성이라는 관점에 대한 위대한 스승의 답변들을 빅뱅 이전의 시간에서부터 시작해서 살펴보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빅뱅이 종교적인 해석과 잘 부합할 수 있어서 세상에 잘 받아들여졌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토마스 쿤이 “과학형명의 구조”에서 설명했던 과학의 발전이 세상의 패러다임에 의해 받아들여지는가에 따라 좌우된다는 설명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주에 대한 관심은 가지고 있었는데, 왜 그런 관심을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단지 “모든 현상의 근본 원리를 알아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라는 좌우명에 의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것도 우주적인 이유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시간 이전의 시간 - 다중 우주와 평행 우주

현대 물리학에서 주로 다루는 다중 우주론은 근대 과학의 합리성에 익숙한 우리의 이성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현대 물리학의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활발히 연구가 되고 있는데, 시공간 상에 우주는 확장과 팽창, 그리고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하나의 우주인 유니버스가 아닌 여러 우주인 멀티버스의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세계관을 정립하여 앞으로 논의할 위대한 스승들의 이야기들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

빅뱅 이전의 시간에 대한 저자의 질문에 그런 질문을 하는 아이들이 갈 지옥이 있다고 말해주었다는 글을 읽고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저도 어렸을 적에 엉뚱한 질문을 많이 했는데요. 쓰잘데기 없는 질문한다고 공부나 열심히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 있는 아이에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저도 비슷하게 답변해주었던 기억이 있는데, 조금 반성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다중 우주론이나 상대성 이론, 그리고 양자역학 등이 우리의 이성을 흔드는 현대 물리학의 대세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던 고전 물리학이라 부리우는 뉴턴 물리학이라는 색안경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우주 너머의 우주 - 우주가 여러 개라는 몇가지 모델

다중 우주론을 유형에 따라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우리가 관측할 수 없는 우주 너머의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한다는 레벨1의 우주론, 레벨 1의 텅빈 공간에서 양자 요동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균형의 붕괴로 여러 우주가 지속적으로 생성한다는 레벨 2의 우주론, 관찰자의 의식이 미시세계의 영향을 미쳐 수많은 우주로 분화되는 레벨 3의 우주론, 우주의 실체가 수학이라는 레벨 4의 우주론 외에 초공간을 상정하고 이곳에 존재하는 5차원의 브레인 막들의 충돌로 우주의 생성과 소멸을 설명하는 브레인 우주른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쉽지 않은 다중 우주론을 아주 쉽게 잘 풀어 설명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자가 인용한 맥스 테그마크의 분류가 모든 우주론들을 완벽히 특징 별로 분류해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중 우주론에 대한 지식이 희박했던 저에게는 체계를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레벨 3 우주론에서 언급이 되었던 의식이 존재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과학적인 설명이 던져주는 화두였습니다. 이런 비슷한 유형의 주장은 매트릭스나 더 맨 인더 하이캐슬과 같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접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의식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과도 연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 질문하기 이른 것 같지만,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의식이 있음으로 물질이 존재한다고 믿으시나요? 아니면 물질의 존재가 우선이고 그 물질의 분화에 따라 의식이 나타난다고 보시나요?

 

차원에 대하여 - 0 차원에 대한 상상

익숙하지 않은 다중 우주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차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데, 이는 우리에게 인문학적 영감을 불러 일으켜 사유의 확장을 통한 통찰력을 키워줄 수 있을지 모른다. 특히, 시공간의 점유없이 존재하는 0 차원은 세계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 존재와 부재를 구별하지 않아, 그곳에 존재하는 것은 신이나 자아일 수 있는 보다 일원론적인 존재일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

저는 물질적인 세상이 우선적으로 존재하고 차원을 세상을 해석하는 하나의 수학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채사장이 이야기하는 0차원의 화두가 흥미로왔습니다. 직관적으로 인식이 가능한 1, 2, 3, 차원부터 현대 물리학에서 우주의 차원이라고 이야기하는 11, 12차원까지의 분화는 추가되는 차원의 좌표축은 기존의 좌표축과 모두 수직이라는 재귀구조를 가지므로 그 재귀구조를 충족시켜주는 새로운 차원이 나타나면 12차원 이상으로 확장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괴델은 불완정성 정리에서 이런 재귀적 열거 가능성을 중요시했고, 우리가 모임에서 악명을 날리셨던 촘스키 역시 언어 문법에도 재귀적 열거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0차원은 어떻게 보면 이 재귀 구조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괴델이 이야기한 수학 시세템이 결정 불가능한 명제에 해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0차원에 대한 고려는 분명 사유의 확장과 철학적 통찰력을 키워주기는 할 것 같네요. 존재와 부재가 구별되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것은 신이나 자아일 수 있다는 이야기... 왠지 모순되는 문장이지 않나요? 존재와 부재과 구별되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그 무엇. 하하 쉽지 않네요. 누가 넓고 얕은 지식이라고 했나요.

 

다중 우주론이 해결하는 문제 - 우주가 하필 지금의 모습인 이유

우리가 속한 우주는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가지 위해 여러가지 것들이 세밀하게 조종이 되어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중 우주론에서는 다양한 우주의 분화가 가능하므로 세밀하게 조종이 된 것이 아니라 현재와 같은 상태로 우연히 우주가 탄생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개인적인 생각

개인적으로 다중 우주론이 문제를 하나 해결하고 더 골치아픈 문제들을 던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확실히 미세조정의 문제에는 논리적으로 훌륭한 답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시 그 다중 우주의 초기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라는 단순한 질문부터, 그 다중 우주 분화 이전의 세계는 어떻게 탄생했는가에 대한 질문 등등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가지 더 궁금한 것은 볼츠만 상수나 플랑크 상수, 중력 상수 역시 헌재의 시공간에 관측된 것일뿐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다중 우주론의 확률적 설명 외에도 우리의 인식의 확장으로 그 근본 원리들을 알아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인식의 한계로도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인간 중심 원리 - 우주의 존재 이유와 인간

우리가 지금의 왜 지금의 우주에 존재하는가를 인간의 존재로부터 역으로 추론하여 설명하는 것을 인간 중심의 원리라고 하는데, 다중 우주론에 의한 무수한 우주 중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우주가 생성된 것이라는 약한 인간 중심의 원리 외에, 우주의 존재는 관찰자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강한 혹은 참여 인간 원리가 존재합니다. 이 관찰자는 동양과 서양의 거대 사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

슬슬 어지러워진다고 생각했는데, 우주론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우주론에서부터 시작해서 존재론과 인식론까지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하려고 한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10차 모임 서적으로 읽었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통해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이라는 현대 물리학이 고전 물리학이 주는 합리성을 무너뜨린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채사장도 위대한 스승들의 거대 사상이라는 담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기반하는 고전 물리학의 합리성을 허물려고 하는 시도가 보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혹은 믿었던 고전 물리학 기반의 합리성을 현대 물리학에 의해 도전이 된다는 것,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색안경을 벗는 판단중지를 시도해야한다는 것, 어떻게 동의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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