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저자 채사장
출판 웨일북(whalebooks)
발매 2019.12.24.
 

이 글은 생각다듬기 독서 동호회에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을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동호회 회원들과 토론을 위해 작성된 글이라는 점도 이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우주의 시작 - 어떻게 빅뱅 이론을 증명했을까

허블은 적색 편이 현상을 바탕으로 우주가 팽창한다고 생각했고, 가모프는 팽창하기 위해서는 빅뱅이 있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펜지어스와 윌슨은 안테나의 잡음을 바탕으로 빅뱅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를 찾아내서 노벨상을 받았고, 빅뱅은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

빅뱅에 관련된 과학자들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천재적인 생각은 매우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면밀한 관찰에서 시작된다고 생각이 되는군요. 바쁜 일상 들이지만, 주변의 일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충분히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네요.

 

빅뱅 이후의 역사 - 0초부터 138억 년까지

우주의 나이는 138억년 정도로, 높은 밀도와 에너지를 가지던 초기 상태에서 대략 1초동안 급팽창하면서 중력과 강력이 분리되고, 중성자와 양성자가 형성이 된다. 3분까지는 핵융합으로 수소와 헬륨이 풍부해지고, 38만 년까지는 우주가 팽창을 하다가 원자핵과 전자가 결합하면서 광자가 산란을 하지 않아 빛이 우주 공간에서 여행을 할 수 있겠되었다. 4억년 정도까지는 상대적으로 안정화된 상태를 지나 항성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항성과 은하들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80억년 무렵 태양계가 형성이 되고, 92억년 무렵 지구가 만들어지고, 그 이후에 안정화되며 생명을 잉태하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

우리 동호회에서 읽은 사피엔스와 시간은 흐리지 않는다에서도 우주의 탄생부터 생명의 탄생시기까지를 설명한 부분들이 있는데요. 유명한 그 책들보다 훨씬 더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으로 설명을 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학 전공인 저자가 이 정도로 쉽게 설명을 하기위해서는 상당한 공부를 했을 것 같은데요. 다시 한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우주의 크기 - 너무도 큰 공간 속 너무도 작은 존재

우주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방대해서 인간은 상대적으로 미비한 존재로 비추어지므로 인간은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위해 신을 상정하는등 인간중심주의를 지니기도 한다. 그러나 의식에 의해 세계가 정의되는 것이라면 이런 인간중심주의도 참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인류가 우주 상의 유일한 의식적 존재라면 우주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인간은 존재론적 지위를 가질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

이 부분에서는 저자의 이야기에 쉽게 동의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먼저, 의식이라는 것이 인간의 고유의 것이라는 것 견해도 신이 특별하게 인간을 창조했다는 견해와 별반 차이가 없어보이는데요. 다양한 동물 심리 연구의 자료를 비추어보면 의식이라는 것이 고도화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인간만이 독보적으로 소유한 것이라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책에서는 이간이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지 못해 의식을 고도화로 발전을 시켰는데, 일종의 퇴행일수도 있으며, 본능에 충실해보이는 단순한 동물들이 세상의 이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순응해서 살아가는 것일 수 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채사장님은 인간중심주의 신봉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구의 탄생 - 충돌과 동반자 그리고 지질 시대

태양계의 성운들은 회전을 하면서 중심으로 뭉쳐 태양을 형성하고 중심으로 뭉쳐지지 않은 물질들은 따로 뭉쳐지면서 행성들을 만드는데, 지구는 세번째 행성으로 우주탄생 92억년 만들어진 다음 1억년 후에 테이아와 충돌하면서 자전축이 기울어지고 나머지 파편들은 달이 된다. 지구 탄생 직후 8억년 간의 관측이 불가능한 명왕누대, 32억년간의 화석이 발굴되지 않는 은생누대, 그리고 화석이 발견되는 6억년 간의 현생누대로 지질시대를 구분한다. 화석이 없기는 하지만 은생누대에 이미 원시적인 형태의 생명체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약 28억년 전에 원시 박테리아가 산소를 발생시켜 지구를 채웠을 것으로 보인다. 약 6억년 전 빙하기가 마무리되면서 생명체의 진화가 가속화되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태양계의 성운이 회전을 하면서 태양과 행성들은 댜략 천만년 미만의 시간 간격 안에 거의 동시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채사장은 2억년 정도의 차이를 두는군요. 대학 시절 전공이 지질학이라 그런지 까칠해지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대학 시절 은사님이 강의 시간에 하신 “나는 오늘 지구의 역사에 대한 아무말이라도 할 수 있어. 왜냐하면 아무도 과학적 증거로 반박할 수 없으니깐... ” 말씀이 기억이 나면서 일단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논박을 하자면 어차피 빈약한 근거에 의해 씌여진 문헌에 대한 믿음에 대한 투쟁이 될 뿐이니깐요. ㅎㅎ

 

생명의 탄생 -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생명의 탄생은 생명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을 동반하는데, 화학적 진화론은 논리적 비약과 물질에 생명을 제안한다는 한계가 있어, 아직까지 많은 논의의 여지가 남아있다. 한편, 현생누대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로 나뉘머 고생대와 중생대 말에는 대멸종을 걲으면서 다음 대로 넘어가게 되는데, 고생대는 무척추동물의 새대, 중생대는 공룡과 같은 파충류의 시대, 신생대는 포유류와 조류이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

생명의 탄생과 관련된 철학적인 담론은 많은 부분 동의를 합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생명의 정의가 오히려 더 희미해진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여러분들은 생명을 어떻게 정의하고 계신가요? 저는 대학원 시절 로봇 개발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요. 특정 표식을 인식하면 그 표식을 따라다니는 프로그램을 탑재해서 실험한 적이 있는데요. 표식을 가지고 있는 저를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로봇을 보면서 제가 만든 프로그램이 성공적이었다는 기쁨보다는 나의 어떤 행동에도 동적으로 반응하는 로봇을 보면서 내가 일종의 의지를 가진 그 무언가를 만든 것은 아닌가하하는 섬뜩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튜링의 인공지능 테스트도 역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데요. 그 테스트는 인공지능의 완성도에 대한 테스트인데, 로봇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이 로봇과 상호작용을 한 후에 그 상호작용의 대상이 인간인지 로봇인지 구분할 수 없으면 만족할만한 완성도를 가진 인공지능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인간들이 인간으로 인식한다면, 그게 로봇인지 인간인지 구분하는 것도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화에 대하여 - 진화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믿을만큼 진화론은 친숙하지만, 의외로 진화론에 대한 오해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라마르크의 용불용성로 알려진 획득형질의 유전을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자연선택설에 의하면 단지, 자연적인 환경에 유리한 형질을 가진 개체들이 생존과 번식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해당 형질들이 많아지는 것이 더 타당한 설명이다. 한편, 단세포 생물에서 다세포 동물, 세균, 곰팡이, 어류, 파충류, 포유류, 유인원, 인간을 일렬로 세워놓고 진화가 마치 좀더 단순한 생물에서 고등한 생물로 과정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오해다. 진화는 실제로 방사형의 형태를 띄고, 각각의 생물들은 여전히 진화의 과정에 있으며, 주어진 환경 내에서 자연선택에 의해 유전자 풀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개인적인 생각

저는 학부 시절 전공이 지질학, 그것도 고생물학이어서 진화에 대한 지식을 좀더 심도있게 접할 수 있었는데요. 책에 언급된 두가지 오해에 대한 논쟁은 사실 각각 책 한권으로도 부족할 정도로 많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지적한대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자연선택을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방사상 진화에 대한 개념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죠. 사실 고등학교 과학책에 다 나오는데요. ㅋㅋ

 

한가지 더 고민해볼 부분은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창조론과의 관계인데요. 종교에 관련된 부붙이라 민감하기는 하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성경이 설명하는 창조론을 직간접적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죠.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시는지 살짝 물어보고 싶네요. 대신 반론이나 설득은 하지 않겠습니다.

 

인류의 탄생 - 각지로 퍼져나간 현생인류

인류와 침팬지는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관계로 600만년 전 공통 조상으로부터 갈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인류는 원인, 원인, 구인, 신인인 4부류로 구분이 되고, 원인은 300만년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두번째 원인은 150만년전 호모에렉투스가 있다. 호모 에렉투스의 뇌 용량은 커졌는데, 요리를 통한 소화효율의 향상으로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었다. 20만년 전에는 구인인 네안데르탈렌시스와 인류의 조상인 프레사피엔스가 있었고, 4만년 전쯤에 이르러 신인인 호모 사피엔스가 등징하고, 구인류는 멸종, 신인류는 지구 곳곳으로 퍼쳐나간다.

 

개인적인 생각

인간의 뇌용량이 커질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이론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나왔던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채사장은 단지 인간의 뇌의 크기에 비례하여 에너지 공급량이 필요하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데, 유발 하라리는 뇌와 소화를 하는 장기들의 에너지 경쟁이라는 구조를 바탕으로 설명합니다. 채식에서 유식으로의 전환, 요리를 통해 음식물의 가공으로 음식물 소화에 들어가는 장기들의 에너지가 줄어들어 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많아졌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결국 소화 효율의 관점에서 바라봤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는 하지만, 미세한 차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문명의 탄생 - 세계 4대 문명과 인간의 삶

세계 4대 문명은 오래된 순서로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황하 문명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청동기 문명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거대한 도시국가를 형성했다. 정작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은 이들이 어떻게 살았을 것인가에 대한 것인데, 실제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읽어보면 서구 유럽국가의 성공은 유전적인 우월함이라기 보다는 지리적 이점과 우연에 좌우되었다는 주장 속에 기존의 인종별 차이를 주장하는 인종차별적인 견해에 반론을 제시합니다. 실제로 인간의 DNA는 다양한 인종들 간에도 많은 부분이 공통적이라고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호주 원주민이나 서구 유럽인들의 차이는 그들의 현재의 성공과 실패의 원인이 아니라고 하지요. 아마 초기 문명시대의 인간들도 그런 관점에서 현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길가메시 서사시 - 인간에 대한 가장 오래된 보고서

반신반인인 길가메시는 왕이 되어 치기어린 젊은 시절을 보내다가 신들의 형벌로 내려온 엔키두를 만나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엔키두와 친구가 되어 세상을 유랑하며 추억을 만들어간다. 이시타르의 유혹을 거부하나 이것은 또 다르 시련이되고, 사랑하는 친구를 잃고, 나이 듦에 따라 영생을 추구하나 결국 덧없이 죽어가게 된다. 이런 모습은 현대인의 삶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우리 존재의 보편성을 유추해볼 수 있는 5천년 전의 이야기이다.

 

개인적인 생각

최근에 개봉된 이터널스에 한국인 영화배우 마동석이 길가메시로 나온다고 하던데요. 길가메시 서사시 여러 연유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천년 전의 길가메시의 일생 속에 나오는 그의 희노애락과 갈구는 현대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채사장은 주장하는데, 저는 그렇게 해석이 된다고 보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저자 채사장

출판 웨일북(whalebooks)

발매 2019.12.24.

 

이 블로그는 생각다듬기 독서 동호회에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을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동호회 회원들과 토론을 위해 작성된 글이라는 점도 이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주의 탄생 - 왜 인간은 우주를 이해하려 하는가

현대 종교적 과학적 우주론은 서로 상충되며 부합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정작 고민해봐야하는 부분은 왜 우리가 우주에 대해 궁금해하는 가이며, 이에 대한 우주의 자기반성이라는 관점에 대한 위대한 스승의 답변들을 빅뱅 이전의 시간에서부터 시작해서 살펴보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빅뱅이 종교적인 해석과 잘 부합할 수 있어서 세상에 잘 받아들여졌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토마스 쿤이 “과학형명의 구조”에서 설명했던 과학의 발전이 세상의 패러다임에 의해 받아들여지는가에 따라 좌우된다는 설명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주에 대한 관심은 가지고 있었는데, 왜 그런 관심을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단지 “모든 현상의 근본 원리를 알아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라는 좌우명에 의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것도 우주적인 이유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시간 이전의 시간 - 다중 우주와 평행 우주

현대 물리학에서 주로 다루는 다중 우주론은 근대 과학의 합리성에 익숙한 우리의 이성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현대 물리학의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활발히 연구가 되고 있는데, 시공간 상에 우주는 확장과 팽창, 그리고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하나의 우주인 유니버스가 아닌 여러 우주인 멀티버스의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세계관을 정립하여 앞으로 논의할 위대한 스승들의 이야기들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

빅뱅 이전의 시간에 대한 저자의 질문에 그런 질문을 하는 아이들이 갈 지옥이 있다고 말해주었다는 글을 읽고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저도 어렸을 적에 엉뚱한 질문을 많이 했는데요. 쓰잘데기 없는 질문한다고 공부나 열심히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 있는 아이에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저도 비슷하게 답변해주었던 기억이 있는데, 조금 반성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다중 우주론이나 상대성 이론, 그리고 양자역학 등이 우리의 이성을 흔드는 현대 물리학의 대세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던 고전 물리학이라 부리우는 뉴턴 물리학이라는 색안경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우주 너머의 우주 - 우주가 여러 개라는 몇가지 모델

다중 우주론을 유형에 따라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우리가 관측할 수 없는 우주 너머의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한다는 레벨1의 우주론, 레벨 1의 텅빈 공간에서 양자 요동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균형의 붕괴로 여러 우주가 지속적으로 생성한다는 레벨 2의 우주론, 관찰자의 의식이 미시세계의 영향을 미쳐 수많은 우주로 분화되는 레벨 3의 우주론, 우주의 실체가 수학이라는 레벨 4의 우주론 외에 초공간을 상정하고 이곳에 존재하는 5차원의 브레인 막들의 충돌로 우주의 생성과 소멸을 설명하는 브레인 우주른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쉽지 않은 다중 우주론을 아주 쉽게 잘 풀어 설명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자가 인용한 맥스 테그마크의 분류가 모든 우주론들을 완벽히 특징 별로 분류해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중 우주론에 대한 지식이 희박했던 저에게는 체계를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레벨 3 우주론에서 언급이 되었던 의식이 존재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과학적인 설명이 던져주는 화두였습니다. 이런 비슷한 유형의 주장은 매트릭스나 더 맨 인더 하이캐슬과 같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접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의식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과도 연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 질문하기 이른 것 같지만,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의식이 있음으로 물질이 존재한다고 믿으시나요? 아니면 물질의 존재가 우선이고 그 물질의 분화에 따라 의식이 나타난다고 보시나요?

 

차원에 대하여 - 0 차원에 대한 상상

익숙하지 않은 다중 우주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차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데, 이는 우리에게 인문학적 영감을 불러 일으켜 사유의 확장을 통한 통찰력을 키워줄 수 있을지 모른다. 특히, 시공간의 점유없이 존재하는 0 차원은 세계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 존재와 부재를 구별하지 않아, 그곳에 존재하는 것은 신이나 자아일 수 있는 보다 일원론적인 존재일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

저는 물질적인 세상이 우선적으로 존재하고 차원을 세상을 해석하는 하나의 수학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채사장이 이야기하는 0차원의 화두가 흥미로왔습니다. 직관적으로 인식이 가능한 1, 2, 3, 차원부터 현대 물리학에서 우주의 차원이라고 이야기하는 11, 12차원까지의 분화는 추가되는 차원의 좌표축은 기존의 좌표축과 모두 수직이라는 재귀구조를 가지므로 그 재귀구조를 충족시켜주는 새로운 차원이 나타나면 12차원 이상으로 확장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괴델은 불완정성 정리에서 이런 재귀적 열거 가능성을 중요시했고, 우리가 모임에서 악명을 날리셨던 촘스키 역시 언어 문법에도 재귀적 열거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0차원은 어떻게 보면 이 재귀 구조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괴델이 이야기한 수학 시세템이 결정 불가능한 명제에 해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0차원에 대한 고려는 분명 사유의 확장과 철학적 통찰력을 키워주기는 할 것 같네요. 존재와 부재가 구별되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것은 신이나 자아일 수 있다는 이야기... 왠지 모순되는 문장이지 않나요? 존재와 부재과 구별되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그 무엇. 하하 쉽지 않네요. 누가 넓고 얕은 지식이라고 했나요.

 

다중 우주론이 해결하는 문제 - 우주가 하필 지금의 모습인 이유

우리가 속한 우주는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가지 위해 여러가지 것들이 세밀하게 조종이 되어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중 우주론에서는 다양한 우주의 분화가 가능하므로 세밀하게 조종이 된 것이 아니라 현재와 같은 상태로 우연히 우주가 탄생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개인적인 생각

개인적으로 다중 우주론이 문제를 하나 해결하고 더 골치아픈 문제들을 던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확실히 미세조정의 문제에는 논리적으로 훌륭한 답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시 그 다중 우주의 초기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라는 단순한 질문부터, 그 다중 우주 분화 이전의 세계는 어떻게 탄생했는가에 대한 질문 등등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가지 더 궁금한 것은 볼츠만 상수나 플랑크 상수, 중력 상수 역시 헌재의 시공간에 관측된 것일뿐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다중 우주론의 확률적 설명 외에도 우리의 인식의 확장으로 그 근본 원리들을 알아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인식의 한계로도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인간 중심 원리 - 우주의 존재 이유와 인간

우리가 지금의 왜 지금의 우주에 존재하는가를 인간의 존재로부터 역으로 추론하여 설명하는 것을 인간 중심의 원리라고 하는데, 다중 우주론에 의한 무수한 우주 중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우주가 생성된 것이라는 약한 인간 중심의 원리 외에, 우주의 존재는 관찰자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강한 혹은 참여 인간 원리가 존재합니다. 이 관찰자는 동양과 서양의 거대 사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

슬슬 어지러워진다고 생각했는데, 우주론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우주론에서부터 시작해서 존재론과 인식론까지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하려고 한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10차 모임 서적으로 읽었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통해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이라는 현대 물리학이 고전 물리학이 주는 합리성을 무너뜨린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채사장도 위대한 스승들의 거대 사상이라는 담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기반하는 고전 물리학의 합리성을 허물려고 하는 시도가 보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혹은 믿었던 고전 물리학 기반의 합리성을 현대 물리학에 의해 도전이 된다는 것,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색안경을 벗는 판단중지를 시도해야한다는 것, 어떻게 동의하시나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저자 채사장
출판 웨일북(whalebooks)
발매 2019.12.24.

 

이 블로그는 생각다듬기 독서 동호회에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을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동호회 회원들과 토론을 위해 작성된 글이라는 점도 이해주시기 바랍니다.

 

프롤로그

파잔은 코끼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의식으로 코끼리는 자유를 향한 자기 목소리와 혼란한 세상을 외면하는 것이 생존의 방법임을 터득한다. 파잔 의식을 행하는 인간들도 역시 영혼이 파괴된 또 하나의 피해자일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영혼이 파괴되어 어떤 곳에서는 매맞는 코끼리이자 어떤 곳에서는 몽둥이를 든 가해자일지 모른다. 그리고 고대로부터 현대를 관통하는 인류들도 역시 영혼이 파괴되어 서로에게 코끼리이기도 몽둥이를 든자이기도 하다. 이 혼돈에서 현명한자가 나타나서 인간을 인간답게 했는데 이들을 위대한 스승이라고 한다. 현대인이 고전을 읽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위대한 스승을 만나 그들의 지혜를 참고하여 내 안의 혼란을 멈추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이 다루는 것

위대한 스승들과 거대 사상이 이 책의 핵심이다. 위대한 스승들은 올바름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알려주었는데, 이 책은 축의 시대에 활동한 현자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게 된다. 거대 사상은 위대한 스승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자아와 세계가 실제로는 하나라는 일원론이다. 이책의 목표는 이 일원론을 마음 속에서 깊이 체험케하는 것이다. 이책의 등장인물은 위대한 스승들이고, 중심소재는 거대 사상이며, 결론은 세계와 자아의 통합으로서의 일원론이다. 1-2장은 세계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을 다루고, 3-7장은 세계와 자아의 관계를 다루는데, 3-5장은 동양의 관점에서 6-7장은 서양의 관점이다. 이 과정을 통해 거대 사상이 윤곽을 더듬어보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보편적 사고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과학과 역사, 철학과 종교, 동양과 서양을 관통하는 거대한 사유를 준비한 책이다.

 

개인적인 생각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책들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접하다보면, 우리의 다양한 생각의 근본적인 원리는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었는데요. 이 근본적인 원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몇 않되는 책이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게 되네요. 저자가 이 책의 대상으로 선정한 사람들 중에 “세계에 대한 거대한 맥락이 궁금한 사람들”의 부류에 속하는 것 같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부류에 속하시나요?

 

준비운동 - 세계의 구조화와 판단중지

세계의 구조화란 세계를 추상화하여 단순하게 바라보는 과정이다. 세계의 근본 구조에 대한 정의는 다양할 수 있겠지만, 자아와 세계로 나누는 것은 좀더 근원적인 구분이 될 수 있는데, 이원론이라고 할 수 있다.

판단중지란 세계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믿음과 선입견을 멈추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어떤 형태이든 일종의 선입견을 가지게 마련이다. 위대한 스승들이 찾아낸 거대한 사상을 온전히 습득하기 위해서는 이런 선입견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자신의 선입견을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아와 세계에 대해 위대한 스승들은 내면의 성찰을 통해 외연으로 초월해나가면서 이 두가지가 근원적으로 하나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일원론적 통합적 세계인 것이다. 이런 통합은 부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상식적이고 초월적인 결론으로 토론과 논쟁을 부질없이 만들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다루어져야만 한다.

 

개인적인 생각

저는 개인적으로 세계관이 뚜렷한 편입니다. 약간 어울리지는 않지만, 기독교 세계관과 진보라는 가치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계관에 관련된 토론이나 논쟁에 휘말리게되면 본의 아니게 전투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판단을 심하게 하는 편인 것 같은데요. 앞으로 이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판단을 중지하고 마음을 열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자아와 세계가 하나라는 일원론의 논리가 전개되면, 일종의 허무주의로 빠져들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