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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7 메모리 과부하

독서노트 2021. 6. 20. 16:23 Posted by 죠조

Sapiens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VINTAGE

발매 2015.05.20.

 

이 블로그는 Sapiens를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원서를 읽어서 해석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7 Memory Overload

인간이 농구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진화의 덕분이 아니라, 농구를 할 수 있는 다른 인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동물들이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에 의해 다른 개체와 상호 작용을 하는 것에 반해 인간은 농구에 대한 같은 생각들을 배우게 되는데요. 이런 생각들은 순전히 상상의 소산이지만, 사람들에게 공유가 되어져 농구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되는 것입니다. 국가, 교회, 상업과 관련된 생각들도 비슷한 방식입니다만 정보의 크기가 큽니다. 대규모의 사회를 이루는 개미와 벌은 대부분 정보가 유전자에 저장되어 안정적이며 믿을만합니다. 사회의 규칙을 어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사회의 규칙을 어길 수 있습니다. 사피엔스의 사회절서는 상상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에 저장이 되지 않습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국은 엄청량 양의 정보를 만들어내는데, 인간의 뇌는 이들 많은 정보의 저장공간이 되지 못합니다. 일단, 그 용량의 한계가 있고, 인간이 죽게되므로 뇌에서 사라지게 되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어야지만 저장이 되는데, 그 전달의 과정에서 왜곡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뇌는 특정한 정보를 저장하고 가공하는 편향을 불러일으킵니다. 농업혁명 이후에 복잡한 사회가 시작되면서 숫자라는 새로운 종류의 정보인 숫자가 등장합니다. 인간의 뇌는 숫자를 저장하거나 가공하도록 적응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학적 정보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메소포타미아 남쪽의 고대 수메르인들은 기원전 3500년 에서 3000년 사이에 뇌의 외부에서도 이런 정보들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뇌의 한계에서 사회 질서들이 벗어나서 발전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 결과로 도시, 왕국, 제국이 등장하게 됩니다. 쓰기는 수메르인들의 정보 처리 시스템인 것입니다.

 

Signed, Kushim

쓰기는 기호를 이용하여 정보를 저장하는 방법으로 수메르인들의 쓰기는 두가지 유형의 기호들을 점토판에 찍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첫번째 유형의 기호는 6진법과 10진법을 혼합한 숫자들인데, 6진법은 오늘날 24시간 이나 360도 체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나머지 유형의 기호들로 주로 인간, 동물, 상품, 영토, 날짜 등을 표현하는 방법이 됩니다. 초기의 쓰기는 쓰는데 많은 시간이 소용되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필요한 기록을 저장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5000 년 전, 첫번째 의미있는 글은 "29086 단위의 보리를 37개월에 거쳐 받았음. 서명함 쿠심"이었습니다. 경제생활과 관련된 문서로 세금 채납과 부채의 증가, 그리고 소유권에 관한 기록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수메르인들의 최초 쓰기는 부분 스크립트로 수학적인 계산을 위한 것들이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시 같은 것은 쓸 수 없었습니다. 안데스 스크립트는 수메르 스크립트와 매우 다른데, 몇몇 학자들은 스크립트라고 부르기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매듭과 색상을 이용하여 기록을 하는 방식인데, 키푸라고 부릅니다. 키푸는 다량의 수학적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세금의 징수와 소유권을 기록하는데 사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도시, 왕국, 제국에 있어서 키푸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잉카 제국은 천만에서 천이백만의 사람들을 지배하면서 발생하는 대규모의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사용하였습니다. 키푸는 또한 매우 효과적이고 정확했는데요, 남아메리카를 정복한 스페인은 식민지 관리를 위해 키푸를 도입합니다. 하지만 스페인 관리들은 키푸를 사용할 줄 몰라서 키푸 전문가를 고용합니다. 이들 키푸 전문가들의 기만과 속임수가 만연해짐에 따라 결국에는 라틴 문자와 숫자로 교체되게 됩니다.

 

The Wonders of Bureaucracy

기원전 3500년에서 2500년 사이에 수메르 문자 시스템에는 다양한 기호들이 추가되면서 완전한 스크립트로 발전하게 됩니다. 비슷한 시기에 이집트에서도 완전한 스크립트가 등장하며, 중국에서는 기원전 1200년 경, 중앙 아메리카에서는 기원전 1000년에서 500년 사이에 완전한 스크립트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들 지역에서 기원한 오나전한 스크립트들은 주변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자를 사용하는 중요한 작업은 수학적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종교적인 경전들은 구전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분적인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하여 세금의 관리나 복잡한 관료조직음 샴쌍둥이처럼 같은 시기에 등장하게 됩니다. 이렇게 정보가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문제가 등장합니다. 앞서 언급한 키푸나 점토판에 저장된 정보를 검색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검색을 방법들이 필요한데, 이것은 문자의 발명보다 더 어려운 일이됩니다. 실제로 데이터를 분류하거나 검색하는데 효율적인 방법을 찾지 못해 사라진 문자들이 있습니다. 수메르, 이집트, 중국 그리고 잉카 제국의 문자들은 저장, 분류, 검색을 위한 적절한 방법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서기, 사서, 회계와 같은 전문 인력을 교육하는 특별학교도 존재했었습니다. 고대 문자들은 읽기와 쓰기 뿐만 아니라 분류, 사전, 달력, 폼과 표와 같은 것들과 같이 활용범위가 넓어집니다. 뇌에서는 모든 정보들이 연관되어 보관되어 빠른 검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관료화 조직에서는 모든 정보들을 독립된 공간에 저장이 되게 되므로 일반적인 방식으로 검색이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화된 관료와 회계원들이 등장하게 되고, 이런 새로운 생각의 방식은 역으로 인간들의 생각과 관점을 변화시키게 됩니다.

 

The Language of Numbers

관료조직이 발전함에 따라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법들은 자연적인 인간적인 생각과 더욱 차이가 나게 되며, 또한 중요해지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숫자라고 하는 수학적 정보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부분적인 문자체계가 등장하게 됩니다. 0에서 9까지의 10개의 기호를 바탕으로 하는 아라비안 숫자는 실제로를 힌두 숫자라고 해야합니다. 아라비안 숫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인도에 침략한 아랍인들이 숫자의 유용성을 이해하고 도입한 이후에 널리 퍼트리는데 기여를 했기 때문입니다. 후에, 더하기, 빼기, 곱하기와 같은 다른 기호들이 추가되면서 현대 수학의 근간을 이룹니다. 숫자를 전세계적인 언어가 되는데, 빠른 속도와 효율성 덕분에 거의 모든 국가와 회사, 조직, 기관들이 숫자를 이용햐여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관리합니다.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숫자 사용에 익숙해져야합니다. 전문가들은 풍요, 행복, 정직과 같은 개념들 역시 숫자를 이용해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특정 지식 분야는 수학적인 수식에 의해 관리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컴퓨터의 등장과 더불어 매우 혁신적인 2진법 기반의 쓰기 시스템도 등장합니다. 쓰기는 인간 의식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그 의식을 지배하기까지 이릅니다. 사피엔스가 이야기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컴퓨터를 위해 오히려 사피엔스를 교육하여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숫자로 이야기하고, 느끼며, 심지어 꿈꾸게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야기의 끝이 아닙니다. 영화 매트릭스나 터미테이서에서 묘사하듯이 인간의 지배에서 벗어난 컴퓨터의 이진법 쓰기체계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은 통제권을 회복하려는 인류를 멸종시킬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

7장에서는 농업혁명, 인구증가, 국가와 제국의 등장으로 관리가 필요한 정보의 양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인간의 뇌는 그 한계에 다다라 결국에는 별도의 저장 수단인 기록 수단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사회 체제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학적 정보들의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숫자가 보편화된다고 합니다. 루소는 언어의 기원이 인간이 가지는 관념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하는데, 어떤 면에서 언어와 밀접한 관련을 보이는 쓰기 시스템은 오히려 수학적인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발명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왔습니다.

 

대표적인 초기 쓰기 시스템인 수메르 시스템과 안데스 시스템은 세금과 이자, 소유권과 같은 국가의 경제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관리하고 처리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초기의 쓰기 시스템외에 지금은 잊혀진 쓰기 시스템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검색이나 분류와 같이 쓰여진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뒷받침되지 않은 시스템들을은 도태되었다는 주장은 새로웠으며, 또한 상당히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기록과 활용을 위한 방법들이 제대로 갖추어진 쓰기 시스템은 결국ㅋ 국가를 관리하는 관료체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성장합니다. 이런 국가 시스템들은 오히려 인간 개개인의 삶에 역으로 영향을 많이 끼침으로 인간들의 생각하는 양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특히,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등장이 인간의 말하기, 쓰기, 그리고 느낌과 생각마저도 컴퓨터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길들일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써 전적으로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제가하는 일도 엄밀히 컴퓨터가 이해하는 언어로 인간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표현해주는 것이니깐요. 또한, 그렇게 인간들이 컴퓨터의 소통 방식에 길들여진다는 생각을 하니, 저의 밥그릇이 없어질 것이라는 꺼리칙함과 더불어 수많은 디스토피아 영화, 소설들의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썸뜩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