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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7 메모리 과부하

독서노트 2021. 6. 20. 16:23 Posted by 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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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VINTAGE

발매 2015.05.20.

 

이 블로그는 Sapiens를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원서를 읽어서 해석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7 Memory Overload

인간이 농구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진화의 덕분이 아니라, 농구를 할 수 있는 다른 인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동물들이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에 의해 다른 개체와 상호 작용을 하는 것에 반해 인간은 농구에 대한 같은 생각들을 배우게 되는데요. 이런 생각들은 순전히 상상의 소산이지만, 사람들에게 공유가 되어져 농구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되는 것입니다. 국가, 교회, 상업과 관련된 생각들도 비슷한 방식입니다만 정보의 크기가 큽니다. 대규모의 사회를 이루는 개미와 벌은 대부분 정보가 유전자에 저장되어 안정적이며 믿을만합니다. 사회의 규칙을 어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사회의 규칙을 어길 수 있습니다. 사피엔스의 사회절서는 상상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에 저장이 되지 않습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국은 엄청량 양의 정보를 만들어내는데, 인간의 뇌는 이들 많은 정보의 저장공간이 되지 못합니다. 일단, 그 용량의 한계가 있고, 인간이 죽게되므로 뇌에서 사라지게 되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어야지만 저장이 되는데, 그 전달의 과정에서 왜곡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뇌는 특정한 정보를 저장하고 가공하는 편향을 불러일으킵니다. 농업혁명 이후에 복잡한 사회가 시작되면서 숫자라는 새로운 종류의 정보인 숫자가 등장합니다. 인간의 뇌는 숫자를 저장하거나 가공하도록 적응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학적 정보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메소포타미아 남쪽의 고대 수메르인들은 기원전 3500년 에서 3000년 사이에 뇌의 외부에서도 이런 정보들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뇌의 한계에서 사회 질서들이 벗어나서 발전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 결과로 도시, 왕국, 제국이 등장하게 됩니다. 쓰기는 수메르인들의 정보 처리 시스템인 것입니다.

 

Signed, Kushim

쓰기는 기호를 이용하여 정보를 저장하는 방법으로 수메르인들의 쓰기는 두가지 유형의 기호들을 점토판에 찍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첫번째 유형의 기호는 6진법과 10진법을 혼합한 숫자들인데, 6진법은 오늘날 24시간 이나 360도 체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나머지 유형의 기호들로 주로 인간, 동물, 상품, 영토, 날짜 등을 표현하는 방법이 됩니다. 초기의 쓰기는 쓰는데 많은 시간이 소용되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필요한 기록을 저장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5000 년 전, 첫번째 의미있는 글은 "29086 단위의 보리를 37개월에 거쳐 받았음. 서명함 쿠심"이었습니다. 경제생활과 관련된 문서로 세금 채납과 부채의 증가, 그리고 소유권에 관한 기록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수메르인들의 최초 쓰기는 부분 스크립트로 수학적인 계산을 위한 것들이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시 같은 것은 쓸 수 없었습니다. 안데스 스크립트는 수메르 스크립트와 매우 다른데, 몇몇 학자들은 스크립트라고 부르기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매듭과 색상을 이용하여 기록을 하는 방식인데, 키푸라고 부릅니다. 키푸는 다량의 수학적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세금의 징수와 소유권을 기록하는데 사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도시, 왕국, 제국에 있어서 키푸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잉카 제국은 천만에서 천이백만의 사람들을 지배하면서 발생하는 대규모의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사용하였습니다. 키푸는 또한 매우 효과적이고 정확했는데요, 남아메리카를 정복한 스페인은 식민지 관리를 위해 키푸를 도입합니다. 하지만 스페인 관리들은 키푸를 사용할 줄 몰라서 키푸 전문가를 고용합니다. 이들 키푸 전문가들의 기만과 속임수가 만연해짐에 따라 결국에는 라틴 문자와 숫자로 교체되게 됩니다.

 

The Wonders of Bureaucracy

기원전 3500년에서 2500년 사이에 수메르 문자 시스템에는 다양한 기호들이 추가되면서 완전한 스크립트로 발전하게 됩니다. 비슷한 시기에 이집트에서도 완전한 스크립트가 등장하며, 중국에서는 기원전 1200년 경, 중앙 아메리카에서는 기원전 1000년에서 500년 사이에 완전한 스크립트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들 지역에서 기원한 오나전한 스크립트들은 주변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자를 사용하는 중요한 작업은 수학적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종교적인 경전들은 구전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분적인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하여 세금의 관리나 복잡한 관료조직음 샴쌍둥이처럼 같은 시기에 등장하게 됩니다. 이렇게 정보가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문제가 등장합니다. 앞서 언급한 키푸나 점토판에 저장된 정보를 검색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검색을 방법들이 필요한데, 이것은 문자의 발명보다 더 어려운 일이됩니다. 실제로 데이터를 분류하거나 검색하는데 효율적인 방법을 찾지 못해 사라진 문자들이 있습니다. 수메르, 이집트, 중국 그리고 잉카 제국의 문자들은 저장, 분류, 검색을 위한 적절한 방법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서기, 사서, 회계와 같은 전문 인력을 교육하는 특별학교도 존재했었습니다. 고대 문자들은 읽기와 쓰기 뿐만 아니라 분류, 사전, 달력, 폼과 표와 같은 것들과 같이 활용범위가 넓어집니다. 뇌에서는 모든 정보들이 연관되어 보관되어 빠른 검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관료화 조직에서는 모든 정보들을 독립된 공간에 저장이 되게 되므로 일반적인 방식으로 검색이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화된 관료와 회계원들이 등장하게 되고, 이런 새로운 생각의 방식은 역으로 인간들의 생각과 관점을 변화시키게 됩니다.

 

The Language of Numbers

관료조직이 발전함에 따라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법들은 자연적인 인간적인 생각과 더욱 차이가 나게 되며, 또한 중요해지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숫자라고 하는 수학적 정보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부분적인 문자체계가 등장하게 됩니다. 0에서 9까지의 10개의 기호를 바탕으로 하는 아라비안 숫자는 실제로를 힌두 숫자라고 해야합니다. 아라비안 숫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인도에 침략한 아랍인들이 숫자의 유용성을 이해하고 도입한 이후에 널리 퍼트리는데 기여를 했기 때문입니다. 후에, 더하기, 빼기, 곱하기와 같은 다른 기호들이 추가되면서 현대 수학의 근간을 이룹니다. 숫자를 전세계적인 언어가 되는데, 빠른 속도와 효율성 덕분에 거의 모든 국가와 회사, 조직, 기관들이 숫자를 이용햐여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관리합니다.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숫자 사용에 익숙해져야합니다. 전문가들은 풍요, 행복, 정직과 같은 개념들 역시 숫자를 이용해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특정 지식 분야는 수학적인 수식에 의해 관리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컴퓨터의 등장과 더불어 매우 혁신적인 2진법 기반의 쓰기 시스템도 등장합니다. 쓰기는 인간 의식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그 의식을 지배하기까지 이릅니다. 사피엔스가 이야기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컴퓨터를 위해 오히려 사피엔스를 교육하여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숫자로 이야기하고, 느끼며, 심지어 꿈꾸게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야기의 끝이 아닙니다. 영화 매트릭스나 터미테이서에서 묘사하듯이 인간의 지배에서 벗어난 컴퓨터의 이진법 쓰기체계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은 통제권을 회복하려는 인류를 멸종시킬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

7장에서는 농업혁명, 인구증가, 국가와 제국의 등장으로 관리가 필요한 정보의 양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인간의 뇌는 그 한계에 다다라 결국에는 별도의 저장 수단인 기록 수단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사회 체제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학적 정보들의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숫자가 보편화된다고 합니다. 루소는 언어의 기원이 인간이 가지는 관념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하는데, 어떤 면에서 언어와 밀접한 관련을 보이는 쓰기 시스템은 오히려 수학적인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발명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왔습니다.

 

대표적인 초기 쓰기 시스템인 수메르 시스템과 안데스 시스템은 세금과 이자, 소유권과 같은 국가의 경제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관리하고 처리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초기의 쓰기 시스템외에 지금은 잊혀진 쓰기 시스템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검색이나 분류와 같이 쓰여진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뒷받침되지 않은 시스템들을은 도태되었다는 주장은 새로웠으며, 또한 상당히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기록과 활용을 위한 방법들이 제대로 갖추어진 쓰기 시스템은 결국ㅋ 국가를 관리하는 관료체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성장합니다. 이런 국가 시스템들은 오히려 인간 개개인의 삶에 역으로 영향을 많이 끼침으로 인간들의 생각하는 양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특히,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등장이 인간의 말하기, 쓰기, 그리고 느낌과 생각마저도 컴퓨터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길들일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써 전적으로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제가하는 일도 엄밀히 컴퓨터가 이해하는 언어로 인간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표현해주는 것이니깐요. 또한, 그렇게 인간들이 컴퓨터의 소통 방식에 길들여진다는 생각을 하니, 저의 밥그릇이 없어질 것이라는 꺼리칙함과 더불어 수많은 디스토피아 영화, 소설들의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썸뜩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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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6 피라미드 건설하기

독서노트 2021. 6. 18. 15:32 Posted by 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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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VINTAGE

발매 2015.05.20.

 

이 블로그는 Sapiens를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원서를 읽어서 해석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6 Building Pyramids

농업혁명 만큼 역사상 논란이 많은 사건은 없습니다. 번영과 진보의 길로 인류가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견해와 자연과의 공생관계를 떠나 탐욕과 단절의 방향으로 치닫는 파멸의 시작이이라는 상반되는 견해가 있습니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확실한 것은 인구의 증가로 인해 다시 농업혁명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농경을 시작하면서 인류는 수렵채집 시절에 비하면 아주 협소한 공간에서 생활하게됩니다. 나무, 돌, 진흙으로 만든 구조물에 강한 애착을 부여하면서 정착 생활을 시작한 것인데요. 이 집이라는 구조물은 이웃과의 단절을 초래하면서 자기 중심적인 피조물의 정신세계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인간은 자신의 주거지에 많은 노동력을 투자하여 주변의 야생과는 구분되게 만들었으며 주변에 벽을 세워 집을 보호하게 됩니다. 주거지에 지속적으로 침번하는 벌레나 곤충들을 몰아내기 위해 인간은 오늘날까지도 끝이 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루어진 집이라는 주거지에 인간은 다양한 물건들을 축적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서식지에 대한 애착은 강해집니다. 서식지를 잃게 되면 그동안 축적해놓은 물건들을 모두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The Coming of the Future

농업을 하면서 농부는 수년 또는 수십년 미래로 상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됩니다. 이에 비해 수렵채집인들에게 미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동맹이나 정치적 라이벌 관계와 모두 장기적인 활동의 증거들이 있어 수렵채집인들도 미래를 위한 계획을 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수렵과 채집에 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경제생활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은 제한적이었을 것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상황이 수렵채집인들을 미래에 대한 염려에서 해방을 시켜주었습니다. 무슨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므로 걱정을 한다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농업혁명으로 인해 미래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농부들은 미래를 대한 대비를 하면서 열심히 일해야만 합니다. 농업 경제는 계절에 따른 생산량의 사이클을에 기반하는데, 생산량이 극대화되는 추수 기간이 지나면 기나긴 기간동안의 재배 기간동안에는 생산량이 없습니다. 한편, 농업이 기본적으로 가지는 불확실은 미래에 대한 염려에 이유가 됩니다. 농경에 적합한 식물과 동물의 종류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기후의 영향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농부들은 생산할 수 있을때 많은 양을 생산하여 비축해두었야 생산이 부족한 시기에 굶주림을 면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미래에 대한 걱정의 인간의 생각의 주된 주인공이 됩니다. 물론 걱정할 이유가 많은 것도 염려를 늘렸겠지만,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염려가 늘어나게 한 요인이 됩니다. 염려를 떨쳐내기 위해 농부는 더운 여름날 일개미처럼 열심히 일을 하게 됩니다. 농업이 가져다주는 염려는 결국 대규모 정치와 사회 시스템이 등장하는 기반이 되어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부들의 미래에 대한 보장은 확보되지 않고, 지배자와 엘리트 계층들은 오히려 최소의 생활이 가능한 정도만 남겨두고 농부들이 생산한 잉여 생산물을 착취하게 됩니다. 이렇게 착취된 잉여 식량들이 정치, 전쟁, 예술 그리고 철학이 등장하는데 자양분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궁전, 성, 기념비, 사원 등이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먹여 살린 소수의 엘리트들이 역사의 주인공이 됩니다. 소수의 업적이 역사로 남을때, 다른 다수의 사람들은 밭을 갈고 물동이를 나르고 있었습니다.

 

An Imagined Order

잉여 식량과 운송 수단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군집을 이루어 살고, 마을과 도시가 등장하고, 이들이 모여서 왕국과 상업망이 만들어집니다. 이런 군집사회에서는 땅과 물은 어떻게 분할할 것인지, 분쟁과 대립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가뭄과 전쟁에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등 사회적인 약속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전쟁이나 혁명이 식량의 부족 때문에 일어나지는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프랑스 혁명은 부유한 법률가들이 주동했으며, 로마는 가장 풍요로운 시기에 정치적 분열을 겪습니다. 유고가 분열했을 당시에도 식량자급도는 최고의 시기였습니다. 인류는 수백만년동안 수십명으로 구성된 작은 부족 속에서 협력하도록 진화되어왔습니다. 농업혁명 이후 빠른 속도로 도시, 왕국 그리고 제국이 등장하면서 대규모 협력을 할 수 있는 본능을 진화시킬 충분한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물학적 본능이 없이 수렵채집 시기에도 인류는 신화를 바탕으로 수백명 규모의 낯선 이들과 협력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시기의 협력은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한계도 있었습니다. 조상의 영혼이나 부족의 토템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로는 500명 가량의 사람들을 협력하게 해줄 수 있었을지 몰라도 수백만명의 낯선이들과 함께 협동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화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 조국, 그리고 협동주식회사와 같은 스토리들은 수백만명의 협동이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인류 사회에서는 기원전 8500년 경 수백명 정도의 군집 생활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기원전 221년 4천만명의 청나라의 등장과 1억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로마제국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런 협력 시스템은 상상의 질서를 바탕으로 하는 공유 미신을 바탕으로 억압과 착취를 가져오게 됩니다. 기원전후 1776년의 함무라비 법전과 미국의 독립선언을 보면 이런 미신이 어떻게 제국의 지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함무라비 법전은 Anu, Enli, Marduk이라는 신들이 세상의 질서를 정하고 정의의 실현을 위해 함무라비를 임명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왕의 지배를 받는 자들이 자신의 지위와 사회 계층을 지키고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하면 제국의 수백만명의 국민들은 조화롭게 협력해나갈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칩니다. 미국의 독립 선언은 보편적이고 불멸의 정의의 원칙들은 신성한 힘에 의해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역시 인간들이 그 신성한 원칙들에 따라 행동하면 수백만의 사람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함무라비 법전은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미국의 독립선언은 평등을 정당화하는 딜레마를 가진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둘다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들은 사피엔스의 풍부한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객관적으로 실재를 검증할 수 없습니다. 평등이라는 개념은 신화로 인간의 상상에만 존재하는데, 실제로 진정한 평등이 있는 사회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평등이란 개념은 창조라는 개념이 있어야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생물학의 관점은 창조를 인정하지 않고, 다양성을 전제하는 진화가 있을 뿐입니다. 다르게 진화했다는 것이지요. 권리와 자유 역시 생물학적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상상의 발명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객관적으로 진리이기 때문에 특정한 질서를 믿는 것이 아니라 좀더 효울적인 협력과 보다 나은 사회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에 믿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상상되어진 질서가 악의적인 음모나 쓸모없는 신기루라는 주장은 아닙니다. 수많은 인류가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True Believers

인간의 기본권리들이 신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듣는 것은 거북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상상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붕괴될 위험에 처해지지 않나요라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볼테르는 "신이 없더라도 나의 하인들에게 이야기하지 마라, 안그러면 밤새 그들이 나를 살해할 것이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불안은 정당해보입니다. 상상되어진 질서는 신화에 기인하기 때문에 붕괴되기 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믿지 않으면 신화는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지요. 이런 신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강도높은 노력으로 강제할 것입니다. 하지만, 폭력으로는 이런 신화를 지켜낼 수는 없으며, 그 신화를 맹신하는 추종자들이 필요합니다. 집단적인 폭력은 조직할 수 있는 인간의 단체 활동 중 가장 어려운 것으로 그것들을 조직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사회 계층의 정점에 있는 지배자들이 사람들이 믿지 않는 상상되어진 질서가 강제되기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 질서들이 가져다주는 이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질서를 믿지 않는 냉소주의자들은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그리스의 견유주의 학파인 디오게네스는 알렉산더 대왕이 방문해서 소원을 들어주겠다하자, 햇빛을 가리고있으니 잠시만 옆으로 비켜달라고 소원을 말했다고 합니다. 이런 냉소주의자들이 제국을 건설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그 상상되어진 질서를 열열히 믿고 추정하는 자들의 의해 유지가되는 것입니다.

 

The Prison Walls

상상되어진 질서를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하기 위해서는 그 질서가 상상의 산물이라는 것을 절대로 인정해서는 않됩니다. 대신 그 질서들은 위대한 신이나 법률에 근거한 객관적인 실제라는 것을 주장해야합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이들 질서가 상상에만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도록 하는 세가지 요인들이 있습니다.

상상되어진 질서가 물질 세계에 내재됩니다.

상상되어진 질서들은 둘과 같은 곳에 새겨지듯이 우리를 둘러싼 물질세계와 통합되어 존재하게 됩니다. 개인주의라는 개념의 경우 학교에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우리의 삶에 자주 언급이 되고, 현대의 건축 구조물에도 나타나게 됩니다. 현대의 집의 구조에서는 개인주의에 근거하여 그에 알맞도록 각자의 방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개념이 없었던 중세의 집에서는 개인적인 방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공간이 더 일반적이었을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의 물질 세계에 영향을 끼쳐 상상되어진 질서는 존재하게 됩니다.

상상되어진 질서는 우리의 욕망을 제단합니다.

모든 사람이 태어날 당시에 이미 기존에 존재하던 상상되어진 질서가 존재합니다. 당대에 유행하는 신화들은 인간의 욕망의 형성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리고 우리의 욕망은 역으로 이런 상상되어진 질서의 가장 중요한 방어기재가 됩니다. 낭만주의, 애국심, 자본주의, 인본주의 등은 수세기 동안 존재하던 질서입니다. 가령 "마음이 이끄는대로 행동해라"라고 우리가 흔히 듣는 상황을 예로 들어봅시다. 마음은 이중적인 요인 당시에 유행하는 신화에 영향을 많습니다. 19세기에는 낭만주의와 20세기에는 소비주의 신화에 영향력이 컸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여행산업은 이 둘을 적절하게 잘 조화를 시켰습니다. 낭만주의를 통해 사람들은 낯선 곳에 여행을 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으며, 소비주의를 통해 여행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부터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학이 되면 여러 수고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여행을 가는 것이 유행하게 되었지요. 고대 이집트 왕이 휴가라고 옆의 바빌론 제국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이 상상이 되시나요? 오늘날 대부분의 문화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대 이집트인의 엘리트들과 마찬가지로 피라미드를 짓는데 자신의 인생의 대부분을 사용합니다. 단지 이들 피라미들은 다른 이름, 크기, 모양으로 나타날 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우리로 하여금 고되게 피라미드를 짓게 하는 욕망을 제단하는 신화에 대해 의심을 가지는 경우는 정작 드뭅니다.

상상되어진 질서는 상호-주관적입니다.

상상되어진 질서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수백만명을 확신시켜야 합니다. 이들 질서는 상호-주관적으로 수천, 수만명의 사람들의 상상 속에 공통적으로 존재합니다. 이해를 위해 먼저 객관적, 주관적, 상호-주관적이란 용어들에 대한 정의를 해봅니다. 객관적인 것은 인간의 의식이나 믿음에 상관없이 존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이 한 예가 되겠습니다. 주관적인 것은 개인의 의식이나 믿음에 존재하는 것으로 그 개인이 믿음을 바꾸게 되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상호-주관적인 것은 개인의 주관적인 의식들을 연결한 커뮤니케이션 망에서 존재합니다. 만약 해당 커뮤니케이션 망에 속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죽거나 믿음을 변경하면, 상호-주관적인 현상들도 변하거나 사라지게 됩니다. 예로는 역사의 강력한 원동력이었던 법률, 돈, 신, 국가들이 있습니다. 푸조의 예를 다시 들어보면, 푸조는 수백만의 사람들의 상상 속에 존재합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는데, 푸조의 사장이 푸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기 시작한다면, 그 사람은 정신에 병원에 갇히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사장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달러, 인권, 미국 등도 공유 상상 속에 존재합니다. 한두명이 믿음을 잃게 되더라도 별 의미는 없습니다. 변화가 있기 위해서는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의 의식에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변화는 정치 정당, 이데올로기 운동 또는 종교 활동과 같은 복잡한 조직의 도움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푸조를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는 프랑스 법률을 통해 푸조의 해산을 선언해야만 하듯이 말입니다.

이런 상상되어진 질서라는 감옥의 벽을 부수어야 자유로 나아갈 수 있는데요. 그 벽을 부수고 나면 나타나는 것은 더 큰 감옥의 더 넓은 운동장이라는 사실에 부닺히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인 견해

6장은 여러 사람들의 의식에 존재하는 관념들이 어떻게 인류 사회에 실질적, 아니 강력한 힘을 발휘하여 사람들을 조정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농업은 인간에게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게 만들고, 이런 걱정으로 인간들은 미래를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식량을 생산하고, 이런 잉여 식량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보장을 위한 지배체계는 오히려 인간들을 착취와 억압의 굴레로 몰아넣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내일 걱정은 내일 하라는 말이 있는데, 미래에 대한 쓰잘데기 없는 걱정이 현재의 우리를 비참한 상태로 묶어놓게 되는 것일까요?

 

잉여 식량은 집단 생활을 가속화시켜, 인구증가가 지속되면서 촌락, 도시, 왕국을 거쳐 제국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조화롭게 협동하기 위해서 역시 신화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되는데, 신화도 조상신이나 부족의 토템에서부터 전지전능한 신이나 법률과 같은 것들에 대한 스토리로 발전합니다. 이런 신화는 객관적으로 입증이 불가능한 실제하지 않는 것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는 실제적인 힘을 가집니다. 실제하지 않는 것이 지배를 할 수 있는 실제적인 힘을 강력하게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처럼 다가옵니다.

 

이런 신화를 통해 조직된 질서에 의해 이익을 보는 지배층들은 신화의 열열한 추종자가 됩니다. 추종자들이 있어야 신화는 유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신화들은 수많은 피지배층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을 정당화시켜주게 됩니다. 이런 신화들은 물질세계에 대한 영향력과 인간의 욕망을 제단하여 그 자신의 영속성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언어를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여러 인간들의 의식에 퍼져버린 신화는 한 두 개체의 노력으로 변화가 되지 않고 사회에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분단 국가에 태어나 어려서부터 독재국가의 사상적으로 경도된 집단주의 시스템에서 지내온 나와 나와 같은 시대를 지내온 한국인이라는 사피엔스들을 지배하는 신화에 대한 거북함과 일종의 두려움이 들게 되었습니다. 감옥을 벗어나도 또 다른 커다란 감옥이 있을 것이라는 말은 일종의 저주처럼 들리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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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5 역사상 최대의 사기

독서노트 2021. 6. 16. 23:21 Posted by 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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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VINTAGE

발매 2015.05.20.

 

이 블로그는 Sapiens를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원서를 읽어서 해석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5 History's Biggest Fraud

2백 5십만년 동안 인류는 식물을 채집하거나 동물을 사냥하면서 지내왔습니다. 약 만년 전부터 사피엔스는 농업혁명을 이루어냅니다. 농업의 시작은 기원전 9500년전부터 기원전 8500년 사이에 터키 남동부, 이란 서부, Levant 지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한적인 지역에서 서서히 여러단계를 거쳐 농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농업이 중동지역에서 시작되어 널리 퍼지게 되었다는 견해가 있었지만, 여러 곳에서 독립적으로 농경이 시작되었다는 견해가 더 유력하다고 여겨집니다. 중동과, 중국, 그리고 중앙 아메리카이 농업의 기원지라고 여겨집니다. 이들 지역 외의 지역에서 농경이 시작되지 않은 이유는 농작물화와 가축화될 수 있는 식물과 동물이 한정적이고 특정 지역에서만 서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식물과 동물이 있는 곳에서 농업혁명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농경이 시작된 근원이 진화에 따라 발전한 지능이 발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실제로 인간의 지능이 발전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농업을 통해 식량 생산량을 증가시켜주었지만, 불균형적인 영양과 더 적은 여가 시간을 남겨주어 인간의 삶의 질은 더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할 만합니다. 농업혁명을 밀의 관점에서 본다면, 호모 사피엔스를 길들여 지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식물 중 하나가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밀을 재배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사피엔스의 몸은 농사에 적합하지 않아서, 여러가지 질환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보면 밀이 사피엔스를 길들였다는 것이 더 타당해보입니다. 과연 사피엔스는 좋은 삶을 포기하고 절망적인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농업이 가져다준 장점 중에 하나는 같은 크기의 땅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사피엔스는 그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게 됩니다. 객체의 삶의 질과는 상관없이 복제된 DNA의 숫자로 진화적인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로써 농업혁명은 각각의 개체들의 삶의 질은 떨어뜨리는 덫이 되었습니다.

 

The Luxury Trap

수백년 내치 수천년의 시간 동안 여러 단계를 거쳐 농경이 시작되었으로 보입니다. 사피엔스는 농업 없이도 오만년 동안 번성했었습니다. 호르몬이나 유전적인 요인으로 번식을 조절하여 자연적인 개체수 조절을 했을 것입니다. 이런 자연적인 개체수 조절은 문화적인 메커니즘으로 흡수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약 만팔천년전 전에 전지구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고 강수량이 많아지면서 밀과 기타 다른 작물들에 적합한 기후가 되어 자연적으로 밀이 많아지게 되었고, 밀을 채집해서 옮기는 과정에 땅에 떨어진 밀로 인해 밀은 더욱 더 번성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밀이 풍부한 곳에는 사냥감과 다른 식물들도 풍부해서 인간들은 유랑 생활을 접고 계절별로 정착생할을 하다가 종국에는 완전한 정착생활을 시작했을 것입니다. 정착생활과 아이들의 빠른 이유로 인해 여성들은 자주 임신이 가능해져 인구는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증가하는 인구는 높은 생산량의 농업이 가져다는 잉여 식량을 빠르게 소비합니다. 질병에 취약한 정착생활과 모유를 적게 먹게 되므로 낮아진 면역력, 식량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아동 사망율은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출생률이 사망률을 압도하면서 인구는 증가하게 됩니다. 역설적으로 삶을 편하게 하려는 일련의 향상은 인간에게 오히려 굴레를 씌우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내리는 결정의 궁극에는 어떤 결과를 미치는지 알지 못하고, 단지 좀더 나은 삶을 위해 단편적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변화들이 여러세대를 거치면서 사회를 변화시켜갔기 때문에 기존에 다른 방식의 삶을 경험한 사람이 없게 됩니다. 결국 인구의 증로 인간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고 일종의 덫에 갖히게 됩니다. 보다 편안한 삶에 대한 추구는 결국 더욱 힘든 삶이 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사치스러운 것도 한번 익숙해지면 그것이 없이는 살 수 없게 된다. 이렇듯이 한번 정착해서 곡물을 경작해보게 되면 농업은 불가피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급격하게 증가하는 인구는 수렵채집을 하는 부족들을 몰아내게 됩니다.

 

Divine Intervention

인간들은 항상 편안한 삶을 추구하려고만 하지는 않고, 자아실현을 위해 어렵게 살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현대 역사에서는 이데올로기나 문화와 같은 비물질적인 요소들을 고려해야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록된 증거가 없는 고대의 역사의 경우에는 유물론적인 해석이 더 많습니다. Gobekli Tepe에는 9,500년 전 수렵채집 사회에서 만들어진 무게 7톤의 높이 16 피트에 달하는 기념비와 같은 기둥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수렵채집 사회의 능력이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인상적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정도 규모의 구조믈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수의 부족의 수천명의 사람들이 상당 기간의 시간 동안 협동해서 일을 해야합니다. 어느정도 발전한 종교나 이데올로기 뒷받침해주어야 했을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Gobekli Tepe에서 20 마일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작물화된 밀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일해야하는 하는 많은 사람들을 먹이기 위한 많은 양의 식량을 조달하기 위해 수렵채집에서 농업으로 전환했다는 해석을 해보면, 일반적으로 마을이 만들어지고 번성한 다음에 그 중간에 사원이 생긴다는 생각과는 반대로 사원이 먼저 생기고 마을이 그 이후에 만들어졌다는 재미있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Victims of the Revolution

동물의 가축화해가는 과정의 첫번째는 장기적으로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해 번식이 가능한 암컷과 젊은 개체들을 보호하는 선택적인 사냥의 단계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포식자로부터 적극적으로 지키기 위해 통제와 보호가 용이한 좁은 공간에 모아두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보호와 통제하기 힘든 사납거나, 마르거나, 궁금증이 많은 개체들은 먼저 도축이 되면서 여러세대를 거치면서 인간의 필요에 맞는 온순사고, 살이 많고, 궁금증이 적은 개체들만 남게 됩니다. 또다른 해석은 동물들을 잡아서 어느정도 기른 다음에 도축을 하는 과정에서 기르기 쉬운 순종적이고 매력적인 개체들만 남겨두면 오랜 기간이 지나면서 순종적인 양들이 가축화되게 된다는 것입니다. 농경사회에서는 작물의 재배가 우선이고 동물을 키우는 것은 부차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동물을 활용하는 주로하는 새로운 유목사회도 등장하게 됩니다. 이렇게 가축화된 동물들은 사람들과 더불어 그 개체수를 비약적으로 증가시키게 됩니다. 진화적인 관점에서는 DNA의 숫자가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는 농업 혁명은 닭이나 소, 돼지 양들에게 훌륭한 혜택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종의 관점에서는 진화적으로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개체의 관점에서는 이들은 가장 불행한 생물체가 됩니다. 닭과 소들은 생후 단 몇주 혹은 몇달만 지나면 도축이 됩니다. 달걀을 낳는 암탉이나 우유를 생산하는 암소, 물건을 옮기는 동물들은 좀더 많은 기간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개체 역시 자신들의 희망에 반하는 비참한 삶을 그 댓가로 치뤄야 합니다. 동물들 역시 새끼를 가져야만 우유가 생산되는데, 생산된 우유가 새끼의 차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갓 태어난 새끼를 도축하는 것입니다. 우유의 생산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어미는 계속해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야만 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새끼를 어미 옆에 두기는 하되 우유를 너무 많이 섭취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어미와 새끼의 저항이 심해서 위험할 수도 있는데, 간혹 죽은 새끼를 박제하여 어미 곁에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새끼의 입주변에 가시 고리를 부착하여 어미로 하여금 수유를 꺼리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모든 동물들이 모두 비참하게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양모를 얻기 위한 양이나, 애완용 개와 고양이, 전투용/경주용 말들은 제법 안락한 조건의 삶을 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해당 동물 개체의 관점에서 바람직한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아마 농업혁명은 이런 가축화된 동물들 개체의 관점에서는 엄청난 재난일 것입니다. 이들에게 진화적인 성공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소 종의 숫적인 증가는 엄청난 고통을 겪는 개별적인 개체에게 그다지 위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진화적인 성공과 개별 개체의 고통의 괴리는 농업혁명이 가져다 주는 중요한 교훈입니다.

 

개인적인 견해

4장에서는 인류 혁신의 중요한 계기인 농업혁명에 대해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표현하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합니다. 농업혁명으로 인한 생산성 증대가 이루어지면서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가 발생합니다. 인구의 증가는 복제된 DNA의 숫자가 증가되므로 종의 관점에서 볼 때, 진화에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구의 증가는 인간을 힘든 농사일에 더욱 종속하게 만들어 개개인의 삶은 수렵채집 시절보다 더 비참해지게 된다고 합니다.

 

개개인의 삶이 비참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로는 영양적인 불균형, 질병에 취약해짐, 더 고되진 노동의 강도, 여가 시간의 감소 등등이 제시됩니다. 이 부분들은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렵채집 생활의 문제점은 환경의 영향을 너무 많은 영향을 받아, 겨울철이나 기후 이상이 오게 되면 생존이 어려워지는 취약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상대적으로 농업은 향상된 생산력으로 잉여 식량을 저장하여 어려운 환경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어 상대적으로 수렵채집보다 비교우의에 있었을 것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은 진화적으로 유리한 것이 개체의 행복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진화를 거듭하면서 개체의 삶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이기적 유전자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유전자의 관점과 생존기계인 개체의 관점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이 있어야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개미와 꿀벌 사회의 경우 유전자 유사성의 특이성을 바탕으로 일개미와 일벌들은 독립적인 삶보다는 사회를 위해 절대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분명 독특한 사회구조를 통해 유전자가 잘 보존되도록 진화적으로는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평생 번식도 못해보고 노동에 시달리고, 집단이 위험해주면 과감하게 자신을 희생하여 목숨을 내어주는 개체들의 관점에서는 과연 긍정적인 진화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유발하라리는 농업혁명과 함께 비참해진 것인 인간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사실 가축화된 동물들의 비참함에 비하면 인간의 비참함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대부분 가축들은 인위적으로 인간의 필요에 따라 사육되고 도축되면서 개체의 비참함은 말할 나위없이 비참해졌습니다. 역시 DNA의 양적인 증가라는 측면에서는 진화적으로는 성공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 진화에 개체들은 희생이 되어진 것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인간과 가축의 개체들은 성공적인(?) 진화의 희생양인 된 것일까요? 리차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밈으로 인해 인간은 어느정도 유전자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고 주장을 하는데요. 사피엔스를 읽어보니 그 유전자로부터의 독립에 대한 주장에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유전자와 가축들의 유전자는 인간개체와 가축개체들이 비참한 일생을 바탕으로 진화적 안정상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개체들은 유전자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몇가지 고민이 되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해보고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육식에 반해 채식은 윤리도덕적으로 타당한가? 종의 개량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교배를 통한 개량에 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한 개량은 어떻게 윤리도덕적으로 다른 의미를 가지는가? Beyond Meat과 같은 ESG 기업들의 대체육은 윤리도덕적 논쟁에서 자유로운가?

 

일반적으로 식물이나 신경조직이나 의식이 없는 동물들의 경우에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량으로 사용하기 위해 생명을 취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여겨왔습니다. 아마, 먹이사슬이라는 생존을 지배하는 자연법칙과 윤리도덕률 안에서 고뇌하기 시작한 사피엔스가 고안해낸 법칙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정한 동물이 고통을 느끼는가 그렇지 아니한가에 대한 판단의 문제를 제외하면, 이 법칙은 상대적으로 논란이 적은 편인 것 같습니다.

 

물론 환경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최근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같은 대체육이 각광을 받는 이유의 큰 부분이 육식에 대한 윤리도덕적 고뇌에서 비롯되어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세포배양으로 일종의 고기를 재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한편, 화학적인 방법에 따라 고기를 합성하는 방법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대체 수단이 동물 개체에 대한 도덕적 책임감을 면하게 해줄 수는 있지만,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으로 모든 부분에서 자연법칙에 따르는 것이 타당하는 관점에서의 비판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종의 개량의 경우에는 종교적인 신념과 결부해서 원래 신이 디자인 세상이 완벽하기 때문에 그 어떤 종류의 비자연적인 개량은 종교윤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보는 관점이 있습니다. 한편, 유전자를 기반으로한 종의 변화의 원리 역시 신이 인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한 도구라는 관점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한 개량 역시 종교윤리적 정당성을 가진다고 주장하는 관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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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4 대홍수

독서노트 2021. 6. 14. 10:05 Posted by 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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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VINTAGE

발매 2015.05.20.

 

이 블로그는 Sapiens를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원서를 읽어서 해석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4 The Flood

인지혁명이 일어나가 전에는 Sapiens는 대부분 아프리카-아시아 대륙에 거주했습니다. 대륙간 이동을 한 다른 동물들도 없어 각각의 대륙들은 각자의 고유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4만 5천년 전이 되어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사피엔스가 넘어가게 됩니다. 고고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120 마일 정도되는 물을 건너야했으므로 보트와 항해술이 발전했을 것이라는 가정이 유력합니다. 이는 컬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가 아폴로 II 호의 달탐사에 비견할만한 업적입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먹이사슬의 정점으로 올라가게 되어 지구의 역사상 유래 없이 무시무시한 종이 됩니다. 그 전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했던 사피엔스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적응하지 않고, 그 생태계를 확 변화시켜버럽니다. 23개 종의 덩치큰 동물들과 함께 수많은 종의 작은 생물들이 사라지게 됩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생태계의 먹이 사슬은 완전히 붕괴되어 다시 정리됩니다. 호모 사피엔스 때문이었을까요?

 

Guilty as Charged

이런 생태계의 급작스러운 변화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는데요. 4만 5천년 전에는 별다른 커다란 기후 변화가 없었습니다. 지구의 기후는 항상 변화해왔었고, 약 10만년 주기로 빙하기가 오면서 추워졌다가 더워지기를 반복했었습니다. 마지막 빙하기는 7만년 전에서 시작해서 만오천년 전에 끝납니다. 그 중에서 몹시 추웠던 시기는 7만년 전과 2만년 전입니다. 그런데 왜 4만 5천년 전에 95%에 달하는 동물들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사라지게 된걸까요? 분명 환경적인 영향이기는 한데, 공교롭게도 사피엔스가 오스틀레일리아 대륙에 정착한 시점과 겹칩니다. 또한 기후 변화가 이유였다면 해양 생물들도 비슷한 규모로 사라졌어야 하는데, 해양 생물들은 멀쩡했습니다. 아마도 사피엔스들의 개입으로 지상 생물들에게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는 사피엔스 원인설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이런 대멸종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하게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뉴질랜드는 800년 전에 마오리 족이 나타나면서 대부분의 생물들이 멸종합니다. 매머드는 만년 전 쯤 사피엔스가 서식지로 이동하면서 멸종을 합니다. 북극해의 Wrangle 섬에 서식하던 매머드들은 4천년 전에 멸종하는데, 이 역시 사피엔스가 Wrangle 섬에 등장하는 시점입니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들을 바탕으로 보면 사피엔서는 생태학적인 연쇄 살인자입니다.

 

인간이 생태학적인 재앙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몇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커다란 동물들은 번식을 느리게 하기 때문에 사냥을 쉽게 당하면서 개체수가 줄어 멸종했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덩치큰 동물들은 인간의 사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을 피하는데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오스트레일리아의 커다란 동물드은 적응할 시간 없이 속수무책으로 사냥을 당해 멸종당했을 것입니다. 다른 이론은 화전 농경이 원인으로 사피엔스들이 농경을 위해 놓은 불로 인해 생태환경이 완벽하게 변화했다는 주장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유칼리투스 나무는 불에 특히 강한데, 이 유칼리투스 나무만 번성하게 되어 유칼리투스 나무잎을 주식으로 하는 코알라만 삶아남고 나머지 동물들은 멸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기후 변화와 사냥 그리고 화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이론입니다. 기후의 변화로 생태계가 취약하게 되었고, 인간의 등장으로 생태계는 복구할 수 없는 심연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한자기 확실한 것은 사피엔스가 이동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유대류 사자나 디프로토돈, 거대 캥거루와 같이 멸종한 동물들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The End of Sloth

아메리카 대륙 생태걔의 재앙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만 6천년 전에 사피엔스는 해수면이 낮아져 생긴 시베리아와 알라스카의 육상로를 따라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갑니다. 이를 건너기 위해서는 극심한 추위에 적응을 해야하는데, 사피엔스는 아주 독자적인 해결 방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눈신과 보온에 효율적인 옷을 만들어서 입은 것이지요. 또한, 사냥기술도 발전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사피엔스는 북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동의 원인에 대해서는 전쟁이나 천재지변 혹은 인구수 증가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또한, 동물성 지방이 풍부해 좋은 식량이 되는 순록이나 매머드를 사냥하기 위해 이동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Sunjir 유적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북쪽의 추운 지방에서 이들은 가까스로 생존을 한 것이 아니라 매우 번성했습니다. 결국 만 4천년 전에는 시베리아를 거쳐 알라스카로 이동합니다.

 

알라스카에 이동을 막 했을 때는 빙하가 가로막혀 사피엔스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만 2천년 전 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빙하가 녹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을 합니다. 천년 혹은 이천년 만에 사피엔스는 아메리카 대륙 거의 모든 곳을 점령합니다. 유전자의 변이 없이도 완벽하게 다른 환경에 적응해낸 것이지요. 사람이 지나간 곳에는 긴 희생의 행렬이 뒤따랐습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ㅇ에는 없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있었는데, 사피엔스가 도달한지 2천년 만에 대부분의 종들이 멸종을 합니다. 북아메리카에서는 47종의 대형 포유류중 34개의 종이 멸종을 했으며, 남아메리카에서는 60종 중, 50종이나 멸종을 하게 됩나다. 적은 동물은 수천 종이 멸종하게 됩니다. 고생물학자나 동물고고학자들은 멸종한 낙타의 배설물과 화석을 연구하여 기원전 만 이천년전과 구천년 사이에 낙타가 멸종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캐러비언 섬인 쿠바와 Hispaniola에서는 기원전 5천년까지 낙타의 배설물이 발견이 됩니다. 기원전 5천년에는 인간이 캐러비안 바다를 건너 이 두 섬에 정착한 시기입니다. 배설물들은 스스로 달려서 섬으로 이동을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생태계 파괴의 범인이라는 사실은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기후의 변화가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Noah's Ark

사피엔스의 첫번째 식민지화는 생태계에 엄청난 재앙이었습니다. 인지혁명이 시작할 무렵 200개의 대형 지상 포유류가 있었지만, 농업혁명이 시작될 무렵에는 100여 종만 남게 됩니다. 사피엔스가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대형 포유류를 멸종시킨 것이지요. 농업혁명 이후에는 같은 과정이 반복이 됩니다. 인간이 없는 시기에는 대형 동물들의 수와 종류가 풍부했다가 인간이 나타나면서 대형 동물과 소형 동물들이 대규모 멸종에 이르게 됩니다. 마다가스카르는 좋은 예가 됩니다. 수백만년 동안 고립되어있어 매우 독특한 동물들이 진화했었지만, 천 오백년 쯤 갑작스럽게 동물들이 사라집니다. 바로 인간들이 등장했기 때문이지요. 태평양의 섬들도 인간의 등장과 함께 생태계의 커더란 변화를 맞습니다. 대서양과 인도양, 북극해, 지중해의 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갈라파고스도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19세기까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았었는데, 갈라파고스의 동물들은 인간을 보고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수렵채집인들이 등장하면서 첫번째 대멸종이 일어났고 농경인이 등장하면서 두번째 대멸종이 일어났습니다. 세번째 대멸종은 산엽화의 영향으로 현재 진행형입니다. 대부분의 식물과 동물들은 멸종의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는 사피엔스가 생물학 역사상 유래가 없이 무시무시한 종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대형 바다 생물들은 인지혁명과 농업혁명의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산업화에 의한 해양 오염과 인간에 의한 해양자원의 남용으로 말미암아 멸종의 위기에 봉착해있습니다. 인간의 홍수에 살아남는 것들은 인간 자신들과 노아의 방주에 노예로 탑승한 가축들 뿐일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

사피엔스의 한개체로 읽는 4장은 거북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오래 기간 격리되어있던 생태계의 많은 동물들이 도구와 복잡한 사냥 기술을 터득한 인간들에 적응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멸종을 당한다는 이야기는 제러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에서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피엔스에 나오는 내용도 총균쇠의 내용과 거의 유사해서 별다른 고민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한국에서 사회적인 이슈까지 되었던 황소 개구리 역시 생소한 황소 개구리에 적응을 못한 생태계의 생물들이 심각한 교란을 당해 뱀마저도 개구리에게 잡혀먹히는 당황스런 사태까지 생기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최근에는 너구리나 삵의 등장으로 어느정도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유발하라리가 이야기한 것과 같이 인간과 가축만 남는 비극적인 일이 생기지 않고, 그 사이에서도 적응하여 살아남는 동물들이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총균쇠의 주장에 따르면 이런 생태계의 교란은 결국 인간 사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유라시아의 경우에는 멸종을 피한 대형 포유류의 가축화가 진행되어 농업 생산력의 증대, 가축들의 군사무기화, 초기 산업화의 기여 등을 통해 유럽이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나 아메리카 대륙은 가축화한 대형 동물의 부족으로 산업화의 속도가 늦어지게 되었고요. 이들 가축들은 "균"이라는 총과 쇠를 능가하는 가공할 무기가 되어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멸종에 가까운 붕괴에 커더란 원인되었다고 합니다. 강력한 사냥기술로 아메리카 대륙을 완전히 제압했던 사피엔스는 아이러니 하게도 후손 사피엔스가 상대적으로 열등하게 하는데 원인을 제공한 것 같네요.

 

1, 2차 대멸종을 거쳐 3차 대멸종의 시기를 걸어가는 이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회용 제품의 증가, 코로락스와 손세정제의 영향은 어떻게 될까요? 마스크 쓰레기가 엄청나게 배출되고 있다는데요. 코로나보다 강력한 전염병이 나와 사피엔스에 심각한 타격을 입혀야 이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4장을 마무리하며 1부 인지혁명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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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VINTAGE

발매 2015.05.20.

 

이 블로그는 Sapiens를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원서를 읽어서 해석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3 A Day in the Life of Adam and Eve

수렵채집 시대의 생활양식들은 여전히 우리의 두뇌와 의식에 살아있어 오늘날의 사회적 심리적 특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게걸스러운 유전자 이론"이 대표적인 예로 수렵채집, 시절에 높은 칼로리의 단맛이 강한 과일을 발견하게 되면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려야만 하던 습성이 그대로 유전자에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높은 칼로리의 단 음식의 과도한 섭취가 건강에 해가 된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게걸스럽게 먹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별다른 이견이 없는 이론과 달리 수렵채집 시대의 사회 구조에 대해서는 두개의 상반된 이견들이 존재합니다. 사유재산과 일부일처제가 아닌 공동체 사회이었을 것이라는 주장과 일부일처제와 핵가족 중심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서로 대립합니다. 하지만 수렵채집 시대에 대한 해석에는 문자 기록이 없이, 고고학적인 편향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위험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편향된 시각으로 수렵채집 시대를 획일적으로 제단하는 우려는 피해야합니다. 소위 추론을 할때 사용하는 "보편적인 삶의 방식"이라는 기준도 사실 우리들의 삶에 제한되므로 수렵채집 사회의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을 놓치게할 수 있습니다. 인지혁명과 허구의 등장으로 수렵채집 사회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다양했을 것입니다.

 

The Original Affluent Society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경사회 이전의 사회를 일반화시켜보자면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대부분 인간들로 구성된 부족 사회였다고 가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에는 개 외에는 가축화한 동물이 없었을 것입니다.

 

부족 내 구성원들은 서로 친밀하여 외로움이나 프라이버스 같은 것들은 없었을 것이고, 심지어 부족들 간에도 상호 협력을 하다가 부족들 간의 연합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 부족들은 고립되어 독립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영구적인 정치체계, 도시, 국가를 탄생시키지 못하고 광활한 지역에 흩어져 있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보입니다. 이들 부족들은 계절의 변화, 동물들의 이동이나 식물들의 성장 주기에 따라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동을 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동아프리카에서부터 중국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 대륙 전역으로 퍼쳐나가게 되었을 것입니다. 특별히 식량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정착생활이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4만 5천년 전 최초로, 인도네시아 해안에는 어업을 기반으로 하는 정착촌이 등장합니다.

 

수렵채집 사회에서는 수렵보다는 좀더 유연하고 기회적인 채집이 식량을 구하는 중심 수단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식량 뿐만 아니라 지식의 습득도 매우 중요했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주변의 지형들을 머리 속에 기억해야하고, 동물이나 식물들의 습성에 대해서도 알아야했을 것입니다. 이런 기술들은 배우고 연습하여 숙달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현대인과 비교하면 수립채집인들은 주변환경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 수렵시대를 기점으로 인간의 두뇌의 크기는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또한, 수렵채집인들은 현대인들보다 신체적인 능력이 뛰어났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수렵채집 사회는 좀더 편안하고 효율적인 생활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칼라하리 사막에 살고 있는 오늘날의 수렵채집인들은 보통 주당 35 ~ 45 시간 정도 일을 합니다. 오늘날 개발 도상국 노동자들의 60 ~ 80 시간, 선진국 노동자들의 40 ~ 45 시간 주당 노동시간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고대의 수렵채집인들은 오늘날 칼라하리 사막보다 더 비옥한 지역에서 살았다고 보면 효율성이 더 높았을 것입니다. 이로인해 더 많은 여가 시간을 누렸을 것으로 보입니니다. 고대 수렵채집인들은 이상적으로 영양을 공급받아 현재보다 더 크고 건강했을 것입니다. 채집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식량원으로 말미암아 영양학적으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고, 특정 식량 자원이 사라지더라도 다른 식량으로 대체하는 유연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가축화된 동물이 없고, 낮은 인구밀도로 전염성 질환의 발생도 상대적으로 낮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수렵채집인들의 삶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들의 삶에는 어려움과 잔인함이 있었을 것입니다. 1960년대까지 존재했던 파라과이의 Ache 부족은 부양할 수 없는 구성원들을 버리기나 죽이기도 하는 잔인함을 보입니다. 하지만, 어른들간의 특별한 충돌이 없고, 적은 소유에도 관대한 모습을 보이며, 성공이나 부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사회적인 상호작용이나 높은 수준의 친교를 중요시하는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이중적인 잔인함이 부족인들을 사냥하여 죽이던 파라과이 농부들과의 전쟁 속에서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로 수렵채집인들의 생활 방식을 폄훼하거나 지나치게 이상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Talking Ghosts

고대 수렵채집인들의 종교는 애니미즘이었을 것으로 대체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애니미즘은 모든 장소, 동물, 식물 심지어 자연현상까지 의식과 감각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가 직접 교감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물질적인 사물과 살아있는 생물 외에 형이상학적인 객체도 애니미즘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신은 존재하지 않고, 특정한 존재들이 계층 없이 서로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애니미즘은 특정한 종교라기 보다는 당시 성행하던 종교, 문화, 믿음을 통칭하는 좀더 일반적인 개념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종교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인정하고, 성급한 일반화를 해서는 안됩니다.

 

한편 종교와 마찬가지로 당시의 사회정치 구조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것이 제한적입니다. 아마 각 부족마다 고유의 구조를 가졌을 것으로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러시아의 Sungir 지역의 3만년 전 부족의 무덤에서는 메머드 상아로 장식된 중년 남자의 무덤이 발견되었는데, 이를 통해 해당 부족이 계급사회 구조를 가졌을 것을 판단됩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상아로 장식된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함깨 묻혀있는 무덤에 대한 해석입니다. 부족장의 자식이거나, 제사의 제물이었을 수 도 있고, 태어나면서부터 계시로 인해 특별히 구분된 아이들일 수 있다는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DNA가 지정해준 방식이나 다른 동물들의 행동 방식을 벗어나는 고유의 사회정치적인 코드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Peace or War?

고고학적인 증거가 희박하기 때문에 고대 수렵채집 사회가 호전적이었는지, 아니면 평화적이었는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최근까지 남아있던 수렵채집 사회에 대한 인류학적인 연구를 통해 판단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현대의 수렵채집 사회는 주로 고립되어있는 살기 어려운 지역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인구밀도도 낮습니다. 따라서 전쟁을 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근처에 잘 조직화된 국가가 존재하여 상대적으로 전쟁을 삼가하는 경향도 있을 수 있습니다.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이나 호주의 원주민들은 이와 반대로 잦은 무력 충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역시 유럽의 제국주의의 영향을 받아서 호전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고고학적인 증거들에 대한 해석도 주의를 기울어야 합니다. 한편, 포르투갈, 이스라엘 그리고 댜뉴브 계곡에 있는 400 여개의 뼈 샘플에 대한 연구는 포르투갈과 이스라엘의 경우 한두개의 뼈 샘플에만 골절이과 같이 폭력적인 외력에 의한 상처가 있는 것으로 발견되었고, 다뉴브 계곡에서는 무려 18개의 샘플에서 폭력에 의한 상처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4.5%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쟁과 학살이 만연하다는 현대의 1.5%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수단의 Jabl Sahaba에서는 무려 40%에 달하는 뼈 샘플에서 폭력의 흔적을 발견했고, 바바리아의 Ofnet 동굴의 두군데 매장지에서는 주로 여성과 아이들로 구성된 38구의 시체들이 발견되어 대량 학살도 당시에 있었음을 증언해주고 있습니다. 고대 수렵채집 사회는 다양한 형태의 부족들이 있었을 것이며, 그 중에는 호전적인 부족들도, 평화적인 부족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The Curtain of Silence

고대 수렵채집인들의 보편적인 삶을 추론해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 맞닥드리게 된 흥미로운 사건에 대한 정보를 거의 알 수 없습니다. 고고학적인 증거로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사실들에 대해서는 알아낼 수 있겠지만, 정치적, 정신적인 활동에 대한 정보들을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 수만년의 역사는 침묵의 커튼에 쌓여져있습니다. 사실, 많은 부분들에 대한 답을 우리는 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학자들은 자신들이 답할 수 있는 질문들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답이 없는 사실들에 대한 질문들을 하는 것은 여전히 가치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대 수렵채집을 했던 인간들이 세상을 엄청나게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인간들이 동물들의 생태계에 엄청난 파멸적인영향을 끼쳐 지구의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

3장에서는 몇가지 단편적인 증거나 현재의 삶의 방식으로 고대 수렵채집 시대의 생활 양식을 쉽게 판단하는 것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는데, 이런 자세는 학자가 가져야하는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됩니다.

 

수렵채집인들의 삶은 더 많은 여가시간을 누리고, 건강했으며, 질병에도 덜 시달리는 등 현대인들의 삶보다 나은 면도 부각시키고, 사회에 도태된 개체에 대해서는 잔인한 면도 보여주면서, 지나치게 그들의 삶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이상화하거나 폄훼하는 것에 대한 경계를 합니다. 저자의 성급한 판단에 대한 경계에 대해서는 100% 동의를 하지만, 수렵채집 사회가 농경 사회로 이행하게 된 추론을 통해 수렵 채집 사회의 한계를 설명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기후가 좋은 해에는 수렵채집의 성과가 좋았겠지만, 가뭄과 같은 천재지변으로 인해 성과가 좋은 않은 경우에는 굶주림과 심하면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삶이 반복되는 가운데, 인간들은 삶의 불안함을 느꼈을 것 같고요. 종교 의식과 같은 형태로 그 불안함을 극복해보려고 하다가 결국에는 농업이 그나마 개인의 노력으로 불안함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받아들여져 농경 사회로 이행하게 되었을텐데요.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뒤에 가면 나오게 될까요?

 

물질적인 사물, 살아있는 생물, 심지어 형이상학적인 객체도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애니미즘에 대한 설명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당시에 성행하던 특정한 종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던 당시의 여러 종교, 문화, 믿음을 통칭하는 일반적인 개념이라는 부분도 잘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장에서는 유발하라리가 기존의 선사시대에 대한 단편적인 해석들에 대한 비판이 마음에 많이 받아들여졌습니다. 가령 지질학적인 사건이나 고고학적인 사건들에 대한 주장들을 들여다보면, 열린 관점에서 새로운 관찰이나 증거들을 바탕으로 기존의 가설이나 이론들이 수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는 경우들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3장을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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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2 지식의 나무

독서노트 2021. 6. 9. 06:06 Posted by 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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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VINTAGE

발매 2015.05.20.

 

이 블로그는 Sapiens를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원서를 읽어서 해석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2 The Tree of Knowledge

약 15만년 전부터 7만년 전까지 사피엔스는 다른 인간 종에 비해 특별히 뛰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약 7만년 전부터 사피엔스는 지금의 우리와 같은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다른 인간 종과는 확연학 차이가 나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인지혁명은 지식의 나무 돌연변이라고 불리는 우연한 유전적 돌연 변이로 발생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이런 인지혁명의 중요한 결과중 하나가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유연한 언어를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언어 발전의 원인에 대한 이론으로는 사회 구성원에 대한 정보를 표현하기 위해서였다는 "뒷담화 이론"과 외부 환경에 대한 정보를 표현하기 위해서였다는 "강변사자 이론"이 있다고 합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이 특별한 언어는 전설, 신화, 신, 종교와 같이 실제로 보이지 않는 "허구"에 대한 표현을 가능하게 해주었고, 이로 인해 집단적인 생각의 공유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런 집단적인 생각의 공유는 낯선 개체와도 유연한 방식으로 협력이 가능해져서 많은 수의 객체들의 협업이 가능해져 결국 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하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됩니다.

 

The Legend of Peugeot

침팬지와 같은 동물도 사회를 구성하지만, 객체 간의 유대관계에 의존하기 때문에 전체 사회 구성원의 숫자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원시 사피엔스 사회도 이런 동물 사회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인지혁명으로 인해 사피엔스 부족들은 뒷담화로 인해 수적으로 더 커지게 됩니다. 허구의 등장은 공통적인 미신을 믿는 낯선 개체와의 협력을 가능하게 해서 대규모의 협력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현대 인간사회의 제도들이나 기관들에 대한 기반은 원시인들이 귀신을 믿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가령, 유명 자동차 제조회사인 푸조는 실제적으로 존재하고, 법적으로만 존재하는 "법적 허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푸조의 직원들은 이 법적 허구를 바탕으로 서로 협력을하여 훌륭한 자동차를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푸조의 경우, 프랑스의 법에 기반한 그 설립의 절차들은 하나의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믿기 시작하면서 대규모의 협동이 가능해지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은 서로 연결되면서 상상의 현실이 됩니다. 이 상상의 현실은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게 됩니다. 이론 인해 인지혁명으로 인해 현실을 상상의 현실과 실제적인 현실로 구분하는 이원론이 등장하게 되고, 상상의 현실의 영향력이 막강해지게 되면서 심지어는 실제적인 현실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게 됩니다.

 

Bypassing the Genome

일반적인 사회적인 동물들은 사회적 행동에 변화가 타나나기 위해서는 유전자의 변화가 수반되어야합니다. 예를 들면, 침팬지의 경우 유전자의 변화가 없이는 알파 숫컷 중심의 체제를 전복시키고 민주주의적인 사회구조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원시 인류인 호모 에렉투스의 경우에는 유전자의 변이를 통해 도구를 만들 수 있었지만, 근 2백만년 동안 호모 에렉투스의 도구는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호모 에렉투스의 유전자의 변화가 없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사피엔스의 경우에는 인지혁명 덕분에 유전자의 변화 없이도 급격한 사회적 행동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수많은 개체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있는 상상의 현실의 이야기들을 변경하는 것 만으로 수많은 개체들의 행동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빠른 사회적인 행동의 변화가 사피엔스가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되었습니다. 고대 유적지에 나타나는 대규모 사냥의 증거들은 상상적인 현실이 얼마나 많은 사피엔스들을 신뢰 관계로 묶어 대규모 협동을 할 수 있는가를 엿보게 해줍니다. 500의 사피엔스가 협동해서 50의 네안데르탈인들과 맞선다면 결과는 뻔할 것입니다. 설령, 첫번째 전투에서 패배했다라고 하더라도 사피엔스는 빠르고 새로운 전략을 개발해서 결국에는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What happed in the Cognitive Revolution?

주변 환경에 대한 더욱 많은 정보를 얻게 되어 보다 복잡한 계획이 수립되고 그에 따른 행동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사피엔스 사회 내부의 관계에 대한 더욱 많은 정보들은 150여 개체들로 구성된 유대성이 높은 큰 규모의 사회가 가능하게 해줍니다. 허구에 관련된 정보들은 대규모의 낯선 개체들간의 협력이 가능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행동에 대한 빠른 혁신이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History and Biology

상상의 현실이 다양해지면서 사회적 행동의 패턴들도 다양해지고, 이런 다양한 패턴들의 집합을 우리는 문화라고 부릅니다. 이런 문화의 변화와 발전을 역사라고 부르게 되고요. 인지 혁명으로 인해 문화의 발전은 생물학적인 발전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 물론, 감정능력과 인지능력은 기본적으로 DNA에 정해진다는 기본적인 생물학적인 법칙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른 사회적인 동물과 비교하여 사피엔스는 개체나 작은 군집의 단위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집단의 개체수가 150이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사피엔스 사회는 다른 동물들의 사회와 차이를 나타나게 되고, 개체의 수가 1000이나 2000을 넘어가게 되면서 그 차이는 놀라울만큼 현격하게 됩니다. 사피엔스 사회에서는 질서정연하게 패턴화된 사회적인 행동이나 제도들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미신적인 유대가 수많은 개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약 3만년 동안 생리학적으로 도구를 만드는 능력은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규모의 낯선 개체와의 협력의 능력의 성장으로 말미암아 사피엔스 사회는 도구의 발전을 압도하는 향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요약을 하지만, 생물학은 사피엔스의 행동과 능력에 대한 기본적인 인자들을 설정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허구를 바탕으로 인간들은 복잡한 행동 패턴을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사피엔스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행동에 대한 역사적인 진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인 의견

2 장은 사피엔스가 유전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빠른 사회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인지 혁명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복잡한 생각을 표현하게 해주는 유연한 언어일텐데요. 이런 언어의 등장에 대해서는 두가지 가설을 설명을 해주는데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은 부족해보입니다. 물론, 유발하라리도 "그냥 우연이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생각을 발전시켜보다 보면 좋은 리서치 거리가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어느정도 생물학적 진화에 거친 사피엔스들은 성공적으로 번성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 한정된 자원을 다른 사피엔스 부족들과 경쟁해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사냥의 조건이 변화되는 등, 삶의 양상들이 변화했을 것이고요. 그런 상황에서 좀 더 발전된 의사소통을 하던 사피엔스들은 살아남고 나머지는 도태되는 환경이 조성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네안데르탈인이나 에렉투스들도 그 과정에 다른 사피엔스들과 함께 도태될 수도 있겠지요. 결국 언어를 잘 사용하는 사피엔스만 남았다고 봐도 되는거죠. 앞서 개인적이라고 말씀드렸듯이 순전히 상상의 산물입니다. 아무런 문헌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이야기한 "밈"의 개념을 도입하여 설명해볼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동물들의 행동에는 유전자를 통해 유전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모든 것이 유전자를 통해 유전되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가령, 어려서부터 야생의 부모와 떨어져 인간에게 길러진 객체는 야생으로 쉽게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그 예일 수 있습니다. 출생 후의 학습도 개체의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요. 어쨌든 "밈"이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 이를 뇌세포라고 해보겠습니다. 객체의 행동 정보를 물려주기 위해 유전자를 주로 이용하다가 뇌세포를 더 많이 이용하기 시작한 사피엔스들이 경쟁에 우의를 점하면서 유전자에 의존하던 사피엔스들은 도태되고, 뇌세포를 더 많이 이용하기 시작한 사피엔스들이 더 많이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유발하라리가 "우연적"이라고 궁색하게 넘어간 부분들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푸조의 예는 어떤 면에서 조금 지루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쉽게 설명하려고 비유를 들은 것은 좋았지만, 차칫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비약이 끼여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고도의 협력이 인간의 고유의 그리고 강력한 특징임에는 자명한 사실인 것 같고요. 이에 대한 설명으로 생물학적인 범주를 벗어나서 설명한 부분은 도킨스의 "밈"만큼 신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물론, 설명의 깊이나 치밀함을 보면 도킨스 선생님에 비할 수 없지요.

 

마지막으로 언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촘스키 선생님 이야기도 빼먹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촘스키는 언어의 기본적인 능력은 일종의 하드웨어와 같이 제공되는 언어 기관에 학습을 통해 그 하드웨어를 사용하면서 구현되는 소프트웨어로 구성이 된다고 한 것 같은데요. (틀렸다면 좀 알려주세요. 촘스키 선생님 책 읽으면서 제가 난독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런 해석이 언어의 발전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 수 있을까요? 혹시 촘스키 선생님의 언어의 기원과 발전에 대한 다른 설명이 있다면 알 수 있을까요? 무언가 유발하라리의 설명은 조화를 이루는 것 같기도 한데, 맞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 같네요.

 

어쨌든 2장을 마무리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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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김영사

발매 2015.11.24.


이 블로그는 Sapiens를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원서를 읽어서 해석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1 An Animal of No Significance

이장의 첫 시작은 빅뱅부터 시작해서 물리, 화학계의 탄생, 인류의 탄생을 간단히 설명하고, 인류사의 세가지 중요한 사건으로 인지, 역사, 과학 혁명이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선사 시대 인간들은 지금처럼 우월하지 않은 그냥 평범한 동물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Homo Sapiens의 대한 정의를 하면서 Homo genus의 Sapiens species 라고 설명합니다.

 

Skeletons in the Closest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Homo genus에 속하는 Sapiens의 형제들에 가까운 인류들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2.5 백만년전 동아시아의 오스탈랄로피테쿠스가 처음 등장하여 2백만년전에는 북아프리카와 유라시아로 흩어져 각가 다른 방향으로 진화를 합니다. 유럽과 서아시아에서는 사피엔스보다 덩치가 크고 근육질인 네안데르탈인들이 등장하고, 동아시아에서는 호모 에렉투스가 등장합니다. 이들 외에도 Homo solensis, denisova와 같이 외딴 섬이나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인류들도 있습니다. 한편, 동아프리카에서는 Homo rudolfnesis, eargaster와 sapiens도 등장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Ergaster가 진화하여 Erectus가 되고 네안데르탈인을 거쳐 사피엔스가 되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입니다. 2백만년 전부터 반년전 까지 최소 6종 이상의 인류들이 함께 공존 했을 것입니다.

 

The Cost of Thinking

인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거대한 뇌와 직립보행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진화적으로 그다지 유용하지는 않지만, 인간은 거대한 뇌를 가지도록 진화했으며, 그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손이 자유로와지고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진화해왔습니다. 손이 자유로와지면서 도구도 사용하게 되었는데, 최초의 도구는 골수를 뽑을 수 있도록 뼈를 쪼개는 도구였습니다. 이것으로 비추어보아 인류는 여전히 최상위 포식자가 아닌 먹이 사슬의 중간쯤 있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후 Sapiens는 먹이사슬의 정점에 도달하게 되는데, 너무 급격한 변화라 생태계가 적응할 틈이 없었고, 인간들도 역시 이에 적응할 틈이 없었습니다. 이로인해 인간들은 막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민감해서 더욱더 잔인하고 위험한 종이 되었습니다.

 

A Race of Cooks

불의 사용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Sapiens 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틀인이나 에렉투스도 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을 사용함으로 인해 음식을 익혀먹으면서 먹을 수 없는 음식도 먹을 수 있고, 세균이나 기생충도 없앨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익힌 음식은 소화에 유리하여 이빨도 작아지고 장의 길이도 짧아지게 됩니다. 장의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기관으로 역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거대한 뇌와 긴 장을 함께 가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결국 불을 통해 요리가 장에서 소화를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여 뇌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불의 사용은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크게 구별되게 해줍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자연 환경에 지배를 받지만, 인간은 불을 이용하여 자연 환경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Our Brother’s Keepers

15만년 전 사피엔스가 동아시아에 등장했을 때만하더라도 그 수는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7만년 전 쯤 사피엔스는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유리시아로 들어갑니다. 그곳에는 이미 네안데르탈 인이 있었고, 동아사아에는 에렉투스가 있었습니다. 네안데르탈인과 에렉투스는 사피엔스의 등장과 더불어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설명할 두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Interbreednig Theory는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합쳐져서 현재 유럽가 서아시아의 사피엔스가 되었고, 사피엔스와 에렉투스가 합쳐져서 중국이나 한국의 사피엔스가 되었다는 이론입니다. 이는 자칫 인종 우월주의의 배경이 되는 정치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편, Replacement Theory는 네안데르탈인이나 에렉투스가 사피엔스와 유전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어 함께 합쳐질 수 없다는 이론입니다. 이는 고고학적으로 설명이 되고, 정치적으로 합당한 이론입니다. 그런데 이 두 이론의 논란은 2010년 네안데르탈인의 게놈의 알려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현재 유라시아에 사는 고유한 인간의 DNA에는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1~4퍼센트 정도 섞여 있다고 합니다. 몇달 후 현재 말레이지아에 사는 인간의 DNA에는 6%에 달하는 Homo Denisovan의 DNA가 섞여있다고 합니다. 그 비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아 네안데르탈인이나 Homo Denisovan과 Sapiens가 합쳐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어느 시점에 이들의 유전적 차이가 현격하지 않아 번식이 가능한 자식을 낳을 수 있었, 몇몇 네안데르탈인들이 Sapiens의 유전풀에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합쳐진 것이 아니라면 네안데르탈인들가 Dnisovan은 왜 사라졌을까요? 아마도 Sapiens와 자연 자원 경제에서 밀려 자연도태 되었거나, 경쟁 때문에 Sapiens에게 학살되어 멸종되었을 것입니다. 끝부분에 Sapiens 외의 다른 인류들이 살아남아 현재까지 존재했다면 우리들의 문화, 사회, 정치 및 종교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라는 재미있는 질문을 합니다. 그러면서, 아마 우리와 너무 유사하고 또 너무 달랐기 때문에 Sapiens가 이들을 조직적으로 멸종을 시켰을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마지막으로 Sapiens의 성공의 비밀은 고유한 언어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

1장이 내용은 고등학교 역사에 인류의 기원에 해당하는 정도의 내용들로 그다지 읽으면서 어려운 내용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피엔스 종이 다른 인류의 종과는 진화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며 특정 기간 함께 지낸 시간이 있었다는 점은 주목해볼만하고요. 네안데르탈인이 알려진 것보다 잘 진화가 되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커다른 뇌를 가지게 된 것이 지금에야 유리했지만, 선사시대에는 오히려 불리했을 것 같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정작 아직도 뇌가 커지는 쪽으로 진화를 한 이유는 설명하지 못하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특정 시점에 피지컬의 능력을 키우는 것보다 환경을 관찰하고 이용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한 시점이 있어서, 뇌를 활용하는 개체들의 생존 확률이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로 인해 뇌가 커지는 경향이 발생하고요.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지만, 환경을 활용하는 먹이감의 사냥에는 약한 포식자가 있었던 것일까요?

직립보행으로 인해 골반이 좁아져 미성숙한 개체를 낳은 것이 오히려 사회적인 동물이 되는데 기인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잘 이해가 되네요. 미성숙한 개체는 변할 수 있는 정도의 폭이 클 수 있어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불의 사용으로 자연 환경을 어느정도 지배할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고, 소화 시간도 짧아지고, 장의 길이도 짧아져서 뇌가 커지는 쪽으로 진화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도 설득력이 있어보입니다.

Interbreeding 이론이나 Replacemet 이론에 대한 부분들은 재미가 있네요. DNA 검사 결과에 대한 해석은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네요. 정의상 종의 구분이 교배가 가능하다는 점인데, 어느 시점에 교배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가정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입니다. 그 보다는 네안데르탈인이나 유럽의 사피엔스들이 비슷한 환경에 있다보니 특정 형질을 발현하는 DNA들이 공통적으로 살아남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굳이 서로 교배를 하지 않아도 DNA의 유사성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다른 인류들이 생존했을때, 우리들의 문화, 사회, 정치, 종교가 어떻게 달라졌을까라고 묻는 질문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감이 오기도 하고요.

하여간 1장은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읽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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