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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저자 채사장
출판 웨일북(whalebooks)
발매 2019.12.24.

 

이 글은 생각다듬기 독서 동호회에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을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동호회 회원들과 토론을 위해 작성된 글이라는 점도 이해주시기 바랍니다.

 

위대한 스승들 - 왜 그들은 축의 시대에 등장했는가

몽둥이를 내려놓고 깊은 내면의 깨달음을 얻은 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아와 세계의 본질 속에서 스스로 깨달아야함을 일깨워주게되었는데, 이들을 위대한 스승들이라고 한다. 흥미롭게도 2500년 경에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위대한 스승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아마도 도시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경제, 정치, 사회적 갈등의 폭증이 자연스러운 이유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의 가르침은 19세기 서구 제국주의와 함께 전해진 과학주의와 실증주의에 의해 자리를 내어주었지만, 결과적으로 세계대전, 냉전, 물질 중심의 시장경제 속에서 우리들의 혼란과 고통은 가중되게 된다. 아마 혼란과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는 축의 시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인 생각

동호회 슬랙에 검색 창에 축의 시대를 검색해보시면 여러군데에서 토론이 이루어졌던 것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잘 알려진 용어이기도 한데요. 이번 달 영어원서읽기 모임에서도 축의 시대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고요. 채사장은 사회 안에 인간의 갈등이 결국에는 이런 축의 시대를 촉발하게된 근원이라고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인문고전에서 읽고있는 아담스미스의 도덕감정론에도 도덕적 판단을 하는 감정의 등장은 사회 안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하는 것 같고요. 어쨌든 인간들 사이의 상호작용이나 갈등은 우리가 생각하게 하고 발전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동호회 안에서 토론이라는 상호작용을 통해 갈등을 만들어내는 것도 인간답게 그리고 올바르게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자신을 한번 더 응원합니다.

역사적 배경 - 우리가 모르는 세계의 절반

인도로 이동하여 원주민들과 함께 고대 인도인을 구성하는 아리아인들에게는 베다가 있었는데, 베다는 구약과 더불어 인류에게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문서가 되었다. 베다는 순환론적 세계관을 가지는데, 자연, 신, 사제, 인간은 서로서로 영향력을 미치는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 세계관 에서 베다에는 사제가 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제사의 상세한 방법들을 기술하였기에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베다는 크게 상히타라는 핵심경전과 부속 경전으로 이루어지며, 상히타는 리그베다, 시마베라, 야주르베다, 아타라바베다가 있으며, 부속 경전에는 바라흐마나, 아라니아카, 우파니샤드가 있다. 사제 계급인 브라만은 카스트의 정점이 있으며,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그리고 불가촉 천민으로 인간들은 계급 구조를 이루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

일라아스에서도 마치 인간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 인간의 호불호를 중요시 생각하는 신들의 모습이 매우 의아하게 여겨졌는데요, 베다의 세계관도 비슷한 부분이 있네요. 다른 시각으로보면 인간도 신과 존재론적인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고, 단지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에서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서로 간의 연간성이 있다는 것처럼 보여졌습니다. 그래도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월등한 능력의 차이가 나는 인간을 그렇게까지 존중해야할 필요성이 있나라는 궁금중이 더해집니다. 마치 전지전능한 유일신이 수많은 일들이 있을텐데, 고작 인간의 선악에 그렇게 직찹(?)해야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인간에 연연하는 신이 잘 받아들여지시나요? 아니면 인식의 한계에서 비롯된 고대의 불완전한 사상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베다의 신화 - 신에 대한 세 가지 구분

베다에는 다신론, 유일신론, 범심론을 모두 포함한다. 다신론에는 하늘, 중간, 땅으로 구분된 자연에서 각자의 영역에서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신들로 구성되며, 유일신은 창조주인 유일한 지배자 신이며, 범심론에서는 우주의 근본원리나 거대법칙으로 대변되는 신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의 기원을 신이라는 종교적인 범주에서 설명하는 것만으로 부족하기에 철학적인 논의가 등장하게 되고, 우파니샤드가 정리되게 된다. 우파니 샤드는 인격신으로 서술된 브라흐마를 철학적 개념인 브라흐만으로 치환시키며, 전체인 우주와 개체인 자아가 어떠한 관걔를 맺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사유를 가능하게 해준다.

개인적인 생각

언젠가 흰두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세계관이 녹아들어 자유롭게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는데요. 범신론, 유일신론, 다신론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에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지 몹시 궁금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일신이 다신들을 만들어서 인간과 차별화된 능력을 부여할 수는 있고, 인간의 눈치를 보게 만들었다고까지 설명을 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유일신과 범신론의 접합적은 도저히 생각해보기 힘들군요.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 분 계신가요?

일원론의 시작 - 고대 인도인이 찾은 궁극의 지혜

우파니샤드는 베다의 핵심 사상을 철학적으로 체계화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선명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심오한 사유의 세계로 초대하는데, 지역과 시대를 넘어 인류의 세계관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된다. 우파니샤드의 탐구주제는 세계, 자아, 그리고 그 둘의 관계인데, 세계는 브라흐만, 자아는 아트만이라는 의식으로 이 둘은 각각 불변의 근원지만, 사실은 하나라고 보는 범아일여를 주장한다.

개인적인 생각

심오한 사유의 세계로 초대를 한다고 하는데, 기대가 많이 되는데요. #도서 소개란에 한번 읽어보고 싶은 서적으로 우파니샤드를 올리기도 했는데요. 혼자서는 심오한 사유의 세계를 여행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젠가 한번 같이 읽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범아일여의 일원론은 저에게 어렵기만한데요. 채사장이 앞으로 그것을 풀어갈 것이라고 하니 또한 기대가 됩니다.

범아일여의 현대적 의미 - 자아, 세계 그리고 관계

베다, 우파니샤드, 베단타 철학 혹은 흰두교라고 각각 다르게 불리우는 인도의 철학을 관통하는 것이 바로 범아일여의 사상이다. 본질적인 것을 제외하고 모두 벗어버리면 내면을 경험하는 능력의 텅빈 의식이 남는데, 이것이 바로 아트만이며, 이 아트만의 관점에서 세상은 그 텅빈 의식이 비춰지는 범위라는 것이다. 서양 철학의 실재론과 대비되는 관념론과 비슷하다. 이 관념론은 세계와 자아가 독자적이라는 이원론이 아닌 세계와 자아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일원론으로 환원하는데, 바로 범아일여의 사상이 된다. 결국 자아의 의식과 우주의 이식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아무래도 실재론적인 입장을 가지다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론을 하나 제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개개인이 각자의 텅빈 의식을 가지고 있고, 세계는 그 의식이 비추는 범위라고 한다면, 이를 객관화하여 개인적인 범주에서는 자신의 의식 외의 세계에 대해서는 인식을 할 수 없으니 자신의 인식의 영역 밖의 세상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요.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의 해석이지 않는가 싶네요. 저를 둘러싼 그 모든 사람들이 저를 위한 일종의 연극을 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있었는데요. 만약 그런게 아니라면, 한 개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세계는 존재하며, 그 개인이 죽어서 자의식이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 속에는 존재하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최근에 잃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서는 뇌기능의 이상으로 자의식을 상실해가는 사람이 있는데, 제 삼자의 관점에서는 의식이 그 비추는 범위를 잃는다고 하더라도 변화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존재가 될 것 같기도 하고요. 범아일여 어떻게들 보셨나요?

사회적 영향 - 내면을 탐구하는 자들의 세계

우파니샤드는 베다의 권위에 벗어나 개인으로 하여금 독자적인 깨달음의 길을 갈 수 있게 해주었는데, 이로인해 전통적인 권위를 중시하는 바르흐마니와 달리 자신의 수련을 통해 영혼을 정화시키려하는 슈라마나가 생겼다. 바르흐마나는 바라문, 슈라마나는 사문이라고 불리우는데, 자신의 자유로운 의지로 선택했다면 바라문이던 사문이던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

이 부분을 읽고 @오브진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했는데요. 재미있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예기에 계신 책을 좋아하시는 대부분의 회원님들은 아마도 사문이 아니깔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의 내면 깊숙히는 아니더라도 세계와 자아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많으시니 사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혹시 바라문이신 계신가요?

우파니샤드의 문제 - 모든 종교가 갖게 되는 고민

자기 내면을 스스로 깨닫고자하는 사문의 증가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사회적 공적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문제를 발생시키므로 국가적 차원에서는 억압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종교나 사상의 선택지는 서라지거나 적응하는 방법 밖에 없게 된다. 그러므로 마치 자연 선택에 의해 진화가 발생하듯이 사회의 선택에 의해 종교와 사상도 살아남는 것이므로 이는 종교와 사상이 사회적인 것이지 결코 살아남은 것들이 진리에 가까워서인 것은 아닌 것이다. 고대 인도인들의 경우에는 바가바드 기타가 이런 개인의 깨달음에 대한 지향과 국가 안에서의 의무 이행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를 조화롭게 해준다.

개인적인 생각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종교나 사상을 전파시키는 밈이라는 유전자와 비견할만한 개념을 내놓는데요. 여러모로 설득력이 있는 개념이었던 같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유전자와 같이 대를 거듭해서 물려주고, 지속적으로 변형이 가능하다면, 개체가 속해있는 사회 환경에 의해 선택이 일어날 수 있다로의 생각의 확장은 신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저는 종교나 사상이 변하지 않는 진리에서 발생해서 발전해온 것이라기보다, 당시 사회와 개인의 상호작용에 가장 부합되는 것들이 선택적으로 살아남았다고 봅니다.

 

바가바드 기타 - 세속과 탈속의 화해

바가바드 기타는 마하바라라타라는 대서사시의 절정으로 흰두교의 경전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전쟁 중에 친족을 공격해야하는 왕자 아루주나가 도덕적 딜레마에 빠져 전쟁을 포기하려했을때, 크리슈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고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면 신에 이르는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득을 하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결국 세속과 탈속은 다른 것이 아니다라는 타협의 길을 열어주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

개인적으로는 주어진 의무를 다하고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는 주장은 어떻게 보면 그럴듯 해보이지만, 사상이나 종교가 무서운 극단주의에 빠질 수 있도록 하는 함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야 어떻든 나는 종교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옳은 일을 한다는 신념으로 인해, 유태인 학살, 급진 이슬람의 무차별 테러, 민족주의를 기반으로한 소수민족의 학살 등등도 결과를 돌아보지 않는 자신의 의무에 최선을 다히는 길의 휴유증이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너무 단순하게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일 수 도 있는데요. 어쨌든 사회의 선택을 받기 위해 행해진 타협으로 본다면, 인류 평화에 바람직해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의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흰두교의 세계관 - 인도 정신의 종합

흰두교는 보편의 사유를 담고 있는 인류의 오래된 유산인 인도 사상을 기반으로 한느 종교라고 할 수 있다. 베다, 우파니샤드, 바가바드 기타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탈속과 세속이라는 모순된 가치를 종합하는 사상 체계로 어쩌면 사상 체계면에서는 세련된 종교라고 할 수 있다. 흰두교의 세계관은 우주와 자아라는 두가지 근본 구조는 기본적으로 우주의 다르마에 의해 생성, 유지, 소멸을 반복하는 윤회의 틀에 있다는 것이다. 흰두교는 베다의 전통 안에서 범아일여의 진리를 받아딜여 나의 의지와 행위가 우주의 의지이자 질서가 될때, 우리는 깨닫게 되고, 그 깨달음 안에서 행위를 할때, 윤회의 고리를 끊고 해탈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빠져들듯이 읽다보니 베다 편이 마무리 되었군요. 그동안 낯설었던 흰두교의 개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뿌듯해지기는 했는데, 알게 된 것 만큼 새로운 궁금증들도 생겨난 것 같은 느낌에 숙제가 들어난 것 같습니다. 책장에 모셔둔 우파니샤드를 어서 읽어야만 할 것 같군요. 윤회를 벗어나는 것이 꼭 필요한 지는 모르겠으나, 깨달음과 그에 기반한 행위는 어떤 컨텍스트에서나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조금 더 합당하고 올바른 삶을 살기위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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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저자 채사장
출판 웨일북(whalebooks)
발매 2019.12.24.
 

이 글은 생각다듬기 독서 동호회에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을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동호회 회원들과 토론을 위해 작성된 글이라는 점도 이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우주의 시작 - 어떻게 빅뱅 이론을 증명했을까

허블은 적색 편이 현상을 바탕으로 우주가 팽창한다고 생각했고, 가모프는 팽창하기 위해서는 빅뱅이 있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펜지어스와 윌슨은 안테나의 잡음을 바탕으로 빅뱅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를 찾아내서 노벨상을 받았고, 빅뱅은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

빅뱅에 관련된 과학자들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천재적인 생각은 매우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면밀한 관찰에서 시작된다고 생각이 되는군요. 바쁜 일상 들이지만, 주변의 일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충분히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네요.

 

빅뱅 이후의 역사 - 0초부터 138억 년까지

우주의 나이는 138억년 정도로, 높은 밀도와 에너지를 가지던 초기 상태에서 대략 1초동안 급팽창하면서 중력과 강력이 분리되고, 중성자와 양성자가 형성이 된다. 3분까지는 핵융합으로 수소와 헬륨이 풍부해지고, 38만 년까지는 우주가 팽창을 하다가 원자핵과 전자가 결합하면서 광자가 산란을 하지 않아 빛이 우주 공간에서 여행을 할 수 있겠되었다. 4억년 정도까지는 상대적으로 안정화된 상태를 지나 항성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항성과 은하들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80억년 무렵 태양계가 형성이 되고, 92억년 무렵 지구가 만들어지고, 그 이후에 안정화되며 생명을 잉태하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

우리 동호회에서 읽은 사피엔스와 시간은 흐리지 않는다에서도 우주의 탄생부터 생명의 탄생시기까지를 설명한 부분들이 있는데요. 유명한 그 책들보다 훨씬 더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으로 설명을 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학 전공인 저자가 이 정도로 쉽게 설명을 하기위해서는 상당한 공부를 했을 것 같은데요. 다시 한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우주의 크기 - 너무도 큰 공간 속 너무도 작은 존재

우주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방대해서 인간은 상대적으로 미비한 존재로 비추어지므로 인간은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위해 신을 상정하는등 인간중심주의를 지니기도 한다. 그러나 의식에 의해 세계가 정의되는 것이라면 이런 인간중심주의도 참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인류가 우주 상의 유일한 의식적 존재라면 우주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인간은 존재론적 지위를 가질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

이 부분에서는 저자의 이야기에 쉽게 동의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먼저, 의식이라는 것이 인간의 고유의 것이라는 것 견해도 신이 특별하게 인간을 창조했다는 견해와 별반 차이가 없어보이는데요. 다양한 동물 심리 연구의 자료를 비추어보면 의식이라는 것이 고도화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인간만이 독보적으로 소유한 것이라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책에서는 이간이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지 못해 의식을 고도화로 발전을 시켰는데, 일종의 퇴행일수도 있으며, 본능에 충실해보이는 단순한 동물들이 세상의 이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순응해서 살아가는 것일 수 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채사장님은 인간중심주의 신봉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구의 탄생 - 충돌과 동반자 그리고 지질 시대

태양계의 성운들은 회전을 하면서 중심으로 뭉쳐 태양을 형성하고 중심으로 뭉쳐지지 않은 물질들은 따로 뭉쳐지면서 행성들을 만드는데, 지구는 세번째 행성으로 우주탄생 92억년 만들어진 다음 1억년 후에 테이아와 충돌하면서 자전축이 기울어지고 나머지 파편들은 달이 된다. 지구 탄생 직후 8억년 간의 관측이 불가능한 명왕누대, 32억년간의 화석이 발굴되지 않는 은생누대, 그리고 화석이 발견되는 6억년 간의 현생누대로 지질시대를 구분한다. 화석이 없기는 하지만 은생누대에 이미 원시적인 형태의 생명체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약 28억년 전에 원시 박테리아가 산소를 발생시켜 지구를 채웠을 것으로 보인다. 약 6억년 전 빙하기가 마무리되면서 생명체의 진화가 가속화되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태양계의 성운이 회전을 하면서 태양과 행성들은 댜략 천만년 미만의 시간 간격 안에 거의 동시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채사장은 2억년 정도의 차이를 두는군요. 대학 시절 전공이 지질학이라 그런지 까칠해지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대학 시절 은사님이 강의 시간에 하신 “나는 오늘 지구의 역사에 대한 아무말이라도 할 수 있어. 왜냐하면 아무도 과학적 증거로 반박할 수 없으니깐... ” 말씀이 기억이 나면서 일단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논박을 하자면 어차피 빈약한 근거에 의해 씌여진 문헌에 대한 믿음에 대한 투쟁이 될 뿐이니깐요. ㅎㅎ

 

생명의 탄생 -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생명의 탄생은 생명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을 동반하는데, 화학적 진화론은 논리적 비약과 물질에 생명을 제안한다는 한계가 있어, 아직까지 많은 논의의 여지가 남아있다. 한편, 현생누대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로 나뉘머 고생대와 중생대 말에는 대멸종을 걲으면서 다음 대로 넘어가게 되는데, 고생대는 무척추동물의 새대, 중생대는 공룡과 같은 파충류의 시대, 신생대는 포유류와 조류이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

생명의 탄생과 관련된 철학적인 담론은 많은 부분 동의를 합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생명의 정의가 오히려 더 희미해진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여러분들은 생명을 어떻게 정의하고 계신가요? 저는 대학원 시절 로봇 개발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요. 특정 표식을 인식하면 그 표식을 따라다니는 프로그램을 탑재해서 실험한 적이 있는데요. 표식을 가지고 있는 저를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로봇을 보면서 제가 만든 프로그램이 성공적이었다는 기쁨보다는 나의 어떤 행동에도 동적으로 반응하는 로봇을 보면서 내가 일종의 의지를 가진 그 무언가를 만든 것은 아닌가하하는 섬뜩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튜링의 인공지능 테스트도 역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데요. 그 테스트는 인공지능의 완성도에 대한 테스트인데, 로봇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이 로봇과 상호작용을 한 후에 그 상호작용의 대상이 인간인지 로봇인지 구분할 수 없으면 만족할만한 완성도를 가진 인공지능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인간들이 인간으로 인식한다면, 그게 로봇인지 인간인지 구분하는 것도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화에 대하여 - 진화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믿을만큼 진화론은 친숙하지만, 의외로 진화론에 대한 오해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라마르크의 용불용성로 알려진 획득형질의 유전을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자연선택설에 의하면 단지, 자연적인 환경에 유리한 형질을 가진 개체들이 생존과 번식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해당 형질들이 많아지는 것이 더 타당한 설명이다. 한편, 단세포 생물에서 다세포 동물, 세균, 곰팡이, 어류, 파충류, 포유류, 유인원, 인간을 일렬로 세워놓고 진화가 마치 좀더 단순한 생물에서 고등한 생물로 과정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오해다. 진화는 실제로 방사형의 형태를 띄고, 각각의 생물들은 여전히 진화의 과정에 있으며, 주어진 환경 내에서 자연선택에 의해 유전자 풀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개인적인 생각

저는 학부 시절 전공이 지질학, 그것도 고생물학이어서 진화에 대한 지식을 좀더 심도있게 접할 수 있었는데요. 책에 언급된 두가지 오해에 대한 논쟁은 사실 각각 책 한권으로도 부족할 정도로 많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지적한대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자연선택을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방사상 진화에 대한 개념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죠. 사실 고등학교 과학책에 다 나오는데요. ㅋㅋ

 

한가지 더 고민해볼 부분은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창조론과의 관계인데요. 종교에 관련된 부붙이라 민감하기는 하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성경이 설명하는 창조론을 직간접적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죠.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시는지 살짝 물어보고 싶네요. 대신 반론이나 설득은 하지 않겠습니다.

 

인류의 탄생 - 각지로 퍼져나간 현생인류

인류와 침팬지는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관계로 600만년 전 공통 조상으로부터 갈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인류는 원인, 원인, 구인, 신인인 4부류로 구분이 되고, 원인은 300만년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두번째 원인은 150만년전 호모에렉투스가 있다. 호모 에렉투스의 뇌 용량은 커졌는데, 요리를 통한 소화효율의 향상으로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었다. 20만년 전에는 구인인 네안데르탈렌시스와 인류의 조상인 프레사피엔스가 있었고, 4만년 전쯤에 이르러 신인인 호모 사피엔스가 등징하고, 구인류는 멸종, 신인류는 지구 곳곳으로 퍼쳐나간다.

 

개인적인 생각

인간의 뇌용량이 커질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이론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나왔던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채사장은 단지 인간의 뇌의 크기에 비례하여 에너지 공급량이 필요하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데, 유발 하라리는 뇌와 소화를 하는 장기들의 에너지 경쟁이라는 구조를 바탕으로 설명합니다. 채식에서 유식으로의 전환, 요리를 통해 음식물의 가공으로 음식물 소화에 들어가는 장기들의 에너지가 줄어들어 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많아졌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결국 소화 효율의 관점에서 바라봤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는 하지만, 미세한 차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문명의 탄생 - 세계 4대 문명과 인간의 삶

세계 4대 문명은 오래된 순서로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황하 문명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청동기 문명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거대한 도시국가를 형성했다. 정작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은 이들이 어떻게 살았을 것인가에 대한 것인데, 실제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읽어보면 서구 유럽국가의 성공은 유전적인 우월함이라기 보다는 지리적 이점과 우연에 좌우되었다는 주장 속에 기존의 인종별 차이를 주장하는 인종차별적인 견해에 반론을 제시합니다. 실제로 인간의 DNA는 다양한 인종들 간에도 많은 부분이 공통적이라고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호주 원주민이나 서구 유럽인들의 차이는 그들의 현재의 성공과 실패의 원인이 아니라고 하지요. 아마 초기 문명시대의 인간들도 그런 관점에서 현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길가메시 서사시 - 인간에 대한 가장 오래된 보고서

반신반인인 길가메시는 왕이 되어 치기어린 젊은 시절을 보내다가 신들의 형벌로 내려온 엔키두를 만나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엔키두와 친구가 되어 세상을 유랑하며 추억을 만들어간다. 이시타르의 유혹을 거부하나 이것은 또 다르 시련이되고, 사랑하는 친구를 잃고, 나이 듦에 따라 영생을 추구하나 결국 덧없이 죽어가게 된다. 이런 모습은 현대인의 삶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우리 존재의 보편성을 유추해볼 수 있는 5천년 전의 이야기이다.

 

개인적인 생각

최근에 개봉된 이터널스에 한국인 영화배우 마동석이 길가메시로 나온다고 하던데요. 길가메시 서사시 여러 연유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천년 전의 길가메시의 일생 속에 나오는 그의 희노애락과 갈구는 현대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채사장은 주장하는데, 저는 그렇게 해석이 된다고 보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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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저자 채사장

출판 웨일북(whalebooks)

발매 2019.12.24.

 

이 블로그는 생각다듬기 독서 동호회에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을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동호회 회원들과 토론을 위해 작성된 글이라는 점도 이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주의 탄생 - 왜 인간은 우주를 이해하려 하는가

현대 종교적 과학적 우주론은 서로 상충되며 부합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정작 고민해봐야하는 부분은 왜 우리가 우주에 대해 궁금해하는 가이며, 이에 대한 우주의 자기반성이라는 관점에 대한 위대한 스승의 답변들을 빅뱅 이전의 시간에서부터 시작해서 살펴보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빅뱅이 종교적인 해석과 잘 부합할 수 있어서 세상에 잘 받아들여졌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토마스 쿤이 “과학형명의 구조”에서 설명했던 과학의 발전이 세상의 패러다임에 의해 받아들여지는가에 따라 좌우된다는 설명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주에 대한 관심은 가지고 있었는데, 왜 그런 관심을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단지 “모든 현상의 근본 원리를 알아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라는 좌우명에 의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것도 우주적인 이유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시간 이전의 시간 - 다중 우주와 평행 우주

현대 물리학에서 주로 다루는 다중 우주론은 근대 과학의 합리성에 익숙한 우리의 이성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현대 물리학의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활발히 연구가 되고 있는데, 시공간 상에 우주는 확장과 팽창, 그리고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하나의 우주인 유니버스가 아닌 여러 우주인 멀티버스의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세계관을 정립하여 앞으로 논의할 위대한 스승들의 이야기들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

빅뱅 이전의 시간에 대한 저자의 질문에 그런 질문을 하는 아이들이 갈 지옥이 있다고 말해주었다는 글을 읽고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저도 어렸을 적에 엉뚱한 질문을 많이 했는데요. 쓰잘데기 없는 질문한다고 공부나 열심히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 있는 아이에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저도 비슷하게 답변해주었던 기억이 있는데, 조금 반성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다중 우주론이나 상대성 이론, 그리고 양자역학 등이 우리의 이성을 흔드는 현대 물리학의 대세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던 고전 물리학이라 부리우는 뉴턴 물리학이라는 색안경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우주 너머의 우주 - 우주가 여러 개라는 몇가지 모델

다중 우주론을 유형에 따라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우리가 관측할 수 없는 우주 너머의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한다는 레벨1의 우주론, 레벨 1의 텅빈 공간에서 양자 요동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균형의 붕괴로 여러 우주가 지속적으로 생성한다는 레벨 2의 우주론, 관찰자의 의식이 미시세계의 영향을 미쳐 수많은 우주로 분화되는 레벨 3의 우주론, 우주의 실체가 수학이라는 레벨 4의 우주론 외에 초공간을 상정하고 이곳에 존재하는 5차원의 브레인 막들의 충돌로 우주의 생성과 소멸을 설명하는 브레인 우주른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쉽지 않은 다중 우주론을 아주 쉽게 잘 풀어 설명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자가 인용한 맥스 테그마크의 분류가 모든 우주론들을 완벽히 특징 별로 분류해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중 우주론에 대한 지식이 희박했던 저에게는 체계를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레벨 3 우주론에서 언급이 되었던 의식이 존재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과학적인 설명이 던져주는 화두였습니다. 이런 비슷한 유형의 주장은 매트릭스나 더 맨 인더 하이캐슬과 같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접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의식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과도 연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 질문하기 이른 것 같지만,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의식이 있음으로 물질이 존재한다고 믿으시나요? 아니면 물질의 존재가 우선이고 그 물질의 분화에 따라 의식이 나타난다고 보시나요?

 

차원에 대하여 - 0 차원에 대한 상상

익숙하지 않은 다중 우주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차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데, 이는 우리에게 인문학적 영감을 불러 일으켜 사유의 확장을 통한 통찰력을 키워줄 수 있을지 모른다. 특히, 시공간의 점유없이 존재하는 0 차원은 세계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 존재와 부재를 구별하지 않아, 그곳에 존재하는 것은 신이나 자아일 수 있는 보다 일원론적인 존재일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

저는 물질적인 세상이 우선적으로 존재하고 차원을 세상을 해석하는 하나의 수학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채사장이 이야기하는 0차원의 화두가 흥미로왔습니다. 직관적으로 인식이 가능한 1, 2, 3, 차원부터 현대 물리학에서 우주의 차원이라고 이야기하는 11, 12차원까지의 분화는 추가되는 차원의 좌표축은 기존의 좌표축과 모두 수직이라는 재귀구조를 가지므로 그 재귀구조를 충족시켜주는 새로운 차원이 나타나면 12차원 이상으로 확장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괴델은 불완정성 정리에서 이런 재귀적 열거 가능성을 중요시했고, 우리가 모임에서 악명을 날리셨던 촘스키 역시 언어 문법에도 재귀적 열거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0차원은 어떻게 보면 이 재귀 구조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괴델이 이야기한 수학 시세템이 결정 불가능한 명제에 해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0차원에 대한 고려는 분명 사유의 확장과 철학적 통찰력을 키워주기는 할 것 같네요. 존재와 부재가 구별되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것은 신이나 자아일 수 있다는 이야기... 왠지 모순되는 문장이지 않나요? 존재와 부재과 구별되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그 무엇. 하하 쉽지 않네요. 누가 넓고 얕은 지식이라고 했나요.

 

다중 우주론이 해결하는 문제 - 우주가 하필 지금의 모습인 이유

우리가 속한 우주는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가지 위해 여러가지 것들이 세밀하게 조종이 되어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중 우주론에서는 다양한 우주의 분화가 가능하므로 세밀하게 조종이 된 것이 아니라 현재와 같은 상태로 우연히 우주가 탄생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개인적인 생각

개인적으로 다중 우주론이 문제를 하나 해결하고 더 골치아픈 문제들을 던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확실히 미세조정의 문제에는 논리적으로 훌륭한 답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시 그 다중 우주의 초기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라는 단순한 질문부터, 그 다중 우주 분화 이전의 세계는 어떻게 탄생했는가에 대한 질문 등등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가지 더 궁금한 것은 볼츠만 상수나 플랑크 상수, 중력 상수 역시 헌재의 시공간에 관측된 것일뿐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다중 우주론의 확률적 설명 외에도 우리의 인식의 확장으로 그 근본 원리들을 알아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인식의 한계로도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인간 중심 원리 - 우주의 존재 이유와 인간

우리가 지금의 왜 지금의 우주에 존재하는가를 인간의 존재로부터 역으로 추론하여 설명하는 것을 인간 중심의 원리라고 하는데, 다중 우주론에 의한 무수한 우주 중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우주가 생성된 것이라는 약한 인간 중심의 원리 외에, 우주의 존재는 관찰자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강한 혹은 참여 인간 원리가 존재합니다. 이 관찰자는 동양과 서양의 거대 사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

슬슬 어지러워진다고 생각했는데, 우주론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우주론에서부터 시작해서 존재론과 인식론까지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하려고 한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10차 모임 서적으로 읽었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통해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이라는 현대 물리학이 고전 물리학이 주는 합리성을 무너뜨린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채사장도 위대한 스승들의 거대 사상이라는 담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기반하는 고전 물리학의 합리성을 허물려고 하는 시도가 보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혹은 믿었던 고전 물리학 기반의 합리성을 현대 물리학에 의해 도전이 된다는 것,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색안경을 벗는 판단중지를 시도해야한다는 것, 어떻게 동의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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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저자 채사장
출판 웨일북(whalebooks)
발매 2019.12.24.

 

이 블로그는 생각다듬기 독서 동호회에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을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동호회 회원들과 토론을 위해 작성된 글이라는 점도 이해주시기 바랍니다.

 

프롤로그

파잔은 코끼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의식으로 코끼리는 자유를 향한 자기 목소리와 혼란한 세상을 외면하는 것이 생존의 방법임을 터득한다. 파잔 의식을 행하는 인간들도 역시 영혼이 파괴된 또 하나의 피해자일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영혼이 파괴되어 어떤 곳에서는 매맞는 코끼리이자 어떤 곳에서는 몽둥이를 든 가해자일지 모른다. 그리고 고대로부터 현대를 관통하는 인류들도 역시 영혼이 파괴되어 서로에게 코끼리이기도 몽둥이를 든자이기도 하다. 이 혼돈에서 현명한자가 나타나서 인간을 인간답게 했는데 이들을 위대한 스승이라고 한다. 현대인이 고전을 읽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위대한 스승을 만나 그들의 지혜를 참고하여 내 안의 혼란을 멈추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이 다루는 것

위대한 스승들과 거대 사상이 이 책의 핵심이다. 위대한 스승들은 올바름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알려주었는데, 이 책은 축의 시대에 활동한 현자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게 된다. 거대 사상은 위대한 스승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자아와 세계가 실제로는 하나라는 일원론이다. 이책의 목표는 이 일원론을 마음 속에서 깊이 체험케하는 것이다. 이책의 등장인물은 위대한 스승들이고, 중심소재는 거대 사상이며, 결론은 세계와 자아의 통합으로서의 일원론이다. 1-2장은 세계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을 다루고, 3-7장은 세계와 자아의 관계를 다루는데, 3-5장은 동양의 관점에서 6-7장은 서양의 관점이다. 이 과정을 통해 거대 사상이 윤곽을 더듬어보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보편적 사고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과학과 역사, 철학과 종교, 동양과 서양을 관통하는 거대한 사유를 준비한 책이다.

 

개인적인 생각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책들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접하다보면, 우리의 다양한 생각의 근본적인 원리는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었는데요. 이 근본적인 원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몇 않되는 책이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게 되네요. 저자가 이 책의 대상으로 선정한 사람들 중에 “세계에 대한 거대한 맥락이 궁금한 사람들”의 부류에 속하는 것 같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부류에 속하시나요?

 

준비운동 - 세계의 구조화와 판단중지

세계의 구조화란 세계를 추상화하여 단순하게 바라보는 과정이다. 세계의 근본 구조에 대한 정의는 다양할 수 있겠지만, 자아와 세계로 나누는 것은 좀더 근원적인 구분이 될 수 있는데, 이원론이라고 할 수 있다.

판단중지란 세계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믿음과 선입견을 멈추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어떤 형태이든 일종의 선입견을 가지게 마련이다. 위대한 스승들이 찾아낸 거대한 사상을 온전히 습득하기 위해서는 이런 선입견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자신의 선입견을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아와 세계에 대해 위대한 스승들은 내면의 성찰을 통해 외연으로 초월해나가면서 이 두가지가 근원적으로 하나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일원론적 통합적 세계인 것이다. 이런 통합은 부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상식적이고 초월적인 결론으로 토론과 논쟁을 부질없이 만들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다루어져야만 한다.

 

개인적인 생각

저는 개인적으로 세계관이 뚜렷한 편입니다. 약간 어울리지는 않지만, 기독교 세계관과 진보라는 가치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계관에 관련된 토론이나 논쟁에 휘말리게되면 본의 아니게 전투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판단을 심하게 하는 편인 것 같은데요. 앞으로 이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판단을 중지하고 마음을 열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자아와 세계가 하나라는 일원론의 논리가 전개되면, 일종의 허무주의로 빠져들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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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7 메모리 과부하

독서노트 2021. 6. 20. 16:23 Posted by 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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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VINTAGE

발매 2015.05.20.

 

이 블로그는 Sapiens를 읽으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독서노트입니다. 원서를 읽어서 해석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7 Memory Overload

인간이 농구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진화의 덕분이 아니라, 농구를 할 수 있는 다른 인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동물들이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에 의해 다른 개체와 상호 작용을 하는 것에 반해 인간은 농구에 대한 같은 생각들을 배우게 되는데요. 이런 생각들은 순전히 상상의 소산이지만, 사람들에게 공유가 되어져 농구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되는 것입니다. 국가, 교회, 상업과 관련된 생각들도 비슷한 방식입니다만 정보의 크기가 큽니다. 대규모의 사회를 이루는 개미와 벌은 대부분 정보가 유전자에 저장되어 안정적이며 믿을만합니다. 사회의 규칙을 어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사회의 규칙을 어길 수 있습니다. 사피엔스의 사회절서는 상상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에 저장이 되지 않습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국은 엄청량 양의 정보를 만들어내는데, 인간의 뇌는 이들 많은 정보의 저장공간이 되지 못합니다. 일단, 그 용량의 한계가 있고, 인간이 죽게되므로 뇌에서 사라지게 되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어야지만 저장이 되는데, 그 전달의 과정에서 왜곡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뇌는 특정한 정보를 저장하고 가공하는 편향을 불러일으킵니다. 농업혁명 이후에 복잡한 사회가 시작되면서 숫자라는 새로운 종류의 정보인 숫자가 등장합니다. 인간의 뇌는 숫자를 저장하거나 가공하도록 적응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학적 정보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메소포타미아 남쪽의 고대 수메르인들은 기원전 3500년 에서 3000년 사이에 뇌의 외부에서도 이런 정보들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뇌의 한계에서 사회 질서들이 벗어나서 발전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 결과로 도시, 왕국, 제국이 등장하게 됩니다. 쓰기는 수메르인들의 정보 처리 시스템인 것입니다.

 

Signed, Kushim

쓰기는 기호를 이용하여 정보를 저장하는 방법으로 수메르인들의 쓰기는 두가지 유형의 기호들을 점토판에 찍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첫번째 유형의 기호는 6진법과 10진법을 혼합한 숫자들인데, 6진법은 오늘날 24시간 이나 360도 체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나머지 유형의 기호들로 주로 인간, 동물, 상품, 영토, 날짜 등을 표현하는 방법이 됩니다. 초기의 쓰기는 쓰는데 많은 시간이 소용되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필요한 기록을 저장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5000 년 전, 첫번째 의미있는 글은 "29086 단위의 보리를 37개월에 거쳐 받았음. 서명함 쿠심"이었습니다. 경제생활과 관련된 문서로 세금 채납과 부채의 증가, 그리고 소유권에 관한 기록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수메르인들의 최초 쓰기는 부분 스크립트로 수학적인 계산을 위한 것들이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시 같은 것은 쓸 수 없었습니다. 안데스 스크립트는 수메르 스크립트와 매우 다른데, 몇몇 학자들은 스크립트라고 부르기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매듭과 색상을 이용하여 기록을 하는 방식인데, 키푸라고 부릅니다. 키푸는 다량의 수학적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세금의 징수와 소유권을 기록하는데 사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도시, 왕국, 제국에 있어서 키푸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잉카 제국은 천만에서 천이백만의 사람들을 지배하면서 발생하는 대규모의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사용하였습니다. 키푸는 또한 매우 효과적이고 정확했는데요, 남아메리카를 정복한 스페인은 식민지 관리를 위해 키푸를 도입합니다. 하지만 스페인 관리들은 키푸를 사용할 줄 몰라서 키푸 전문가를 고용합니다. 이들 키푸 전문가들의 기만과 속임수가 만연해짐에 따라 결국에는 라틴 문자와 숫자로 교체되게 됩니다.

 

The Wonders of Bureaucracy

기원전 3500년에서 2500년 사이에 수메르 문자 시스템에는 다양한 기호들이 추가되면서 완전한 스크립트로 발전하게 됩니다. 비슷한 시기에 이집트에서도 완전한 스크립트가 등장하며, 중국에서는 기원전 1200년 경, 중앙 아메리카에서는 기원전 1000년에서 500년 사이에 완전한 스크립트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들 지역에서 기원한 오나전한 스크립트들은 주변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자를 사용하는 중요한 작업은 수학적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종교적인 경전들은 구전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분적인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하여 세금의 관리나 복잡한 관료조직음 샴쌍둥이처럼 같은 시기에 등장하게 됩니다. 이렇게 정보가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문제가 등장합니다. 앞서 언급한 키푸나 점토판에 저장된 정보를 검색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검색을 방법들이 필요한데, 이것은 문자의 발명보다 더 어려운 일이됩니다. 실제로 데이터를 분류하거나 검색하는데 효율적인 방법을 찾지 못해 사라진 문자들이 있습니다. 수메르, 이집트, 중국 그리고 잉카 제국의 문자들은 저장, 분류, 검색을 위한 적절한 방법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서기, 사서, 회계와 같은 전문 인력을 교육하는 특별학교도 존재했었습니다. 고대 문자들은 읽기와 쓰기 뿐만 아니라 분류, 사전, 달력, 폼과 표와 같은 것들과 같이 활용범위가 넓어집니다. 뇌에서는 모든 정보들이 연관되어 보관되어 빠른 검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관료화 조직에서는 모든 정보들을 독립된 공간에 저장이 되게 되므로 일반적인 방식으로 검색이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화된 관료와 회계원들이 등장하게 되고, 이런 새로운 생각의 방식은 역으로 인간들의 생각과 관점을 변화시키게 됩니다.

 

The Language of Numbers

관료조직이 발전함에 따라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법들은 자연적인 인간적인 생각과 더욱 차이가 나게 되며, 또한 중요해지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숫자라고 하는 수학적 정보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부분적인 문자체계가 등장하게 됩니다. 0에서 9까지의 10개의 기호를 바탕으로 하는 아라비안 숫자는 실제로를 힌두 숫자라고 해야합니다. 아라비안 숫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인도에 침략한 아랍인들이 숫자의 유용성을 이해하고 도입한 이후에 널리 퍼트리는데 기여를 했기 때문입니다. 후에, 더하기, 빼기, 곱하기와 같은 다른 기호들이 추가되면서 현대 수학의 근간을 이룹니다. 숫자를 전세계적인 언어가 되는데, 빠른 속도와 효율성 덕분에 거의 모든 국가와 회사, 조직, 기관들이 숫자를 이용햐여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관리합니다.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숫자 사용에 익숙해져야합니다. 전문가들은 풍요, 행복, 정직과 같은 개념들 역시 숫자를 이용해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특정 지식 분야는 수학적인 수식에 의해 관리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컴퓨터의 등장과 더불어 매우 혁신적인 2진법 기반의 쓰기 시스템도 등장합니다. 쓰기는 인간 의식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그 의식을 지배하기까지 이릅니다. 사피엔스가 이야기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컴퓨터를 위해 오히려 사피엔스를 교육하여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숫자로 이야기하고, 느끼며, 심지어 꿈꾸게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야기의 끝이 아닙니다. 영화 매트릭스나 터미테이서에서 묘사하듯이 인간의 지배에서 벗어난 컴퓨터의 이진법 쓰기체계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은 통제권을 회복하려는 인류를 멸종시킬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

7장에서는 농업혁명, 인구증가, 국가와 제국의 등장으로 관리가 필요한 정보의 양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인간의 뇌는 그 한계에 다다라 결국에는 별도의 저장 수단인 기록 수단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사회 체제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학적 정보들의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숫자가 보편화된다고 합니다. 루소는 언어의 기원이 인간이 가지는 관념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하는데, 어떤 면에서 언어와 밀접한 관련을 보이는 쓰기 시스템은 오히려 수학적인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발명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왔습니다.

 

대표적인 초기 쓰기 시스템인 수메르 시스템과 안데스 시스템은 세금과 이자, 소유권과 같은 국가의 경제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관리하고 처리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초기의 쓰기 시스템외에 지금은 잊혀진 쓰기 시스템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검색이나 분류와 같이 쓰여진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뒷받침되지 않은 시스템들을은 도태되었다는 주장은 새로웠으며, 또한 상당히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기록과 활용을 위한 방법들이 제대로 갖추어진 쓰기 시스템은 결국ㅋ 국가를 관리하는 관료체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성장합니다. 이런 국가 시스템들은 오히려 인간 개개인의 삶에 역으로 영향을 많이 끼침으로 인간들의 생각하는 양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특히,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등장이 인간의 말하기, 쓰기, 그리고 느낌과 생각마저도 컴퓨터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길들일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써 전적으로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제가하는 일도 엄밀히 컴퓨터가 이해하는 언어로 인간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표현해주는 것이니깐요. 또한, 그렇게 인간들이 컴퓨터의 소통 방식에 길들여진다는 생각을 하니, 저의 밥그릇이 없어질 것이라는 꺼리칙함과 더불어 수많은 디스토피아 영화, 소설들의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썸뜩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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